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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신 세 번 리센코, 세계선수권 첫 금

중앙일보 2011.09.05 00:08 종합 28면 지면보기



미국 여자 400m 계주 우승
필릭스, 세계선수권서만 금 8개
남자 400m 계주서 한국 신기록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타티야나 리센코의 결승 경기 모습. [대구 로이터=뉴시스]



지구를 던질 기세. 여걸들의 힘 자랑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지막 날을 뜨겁게 달궜다.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해머던지기 결승은 전·현 세계기록 보유자의 대결이었다. 최후의 승리자는 러시아의 수퍼우먼 타티야나 리센코(28). 리센코는 3차 시기에서 77m13㎝를 던져 세계기록(79m42㎝) 보유자인 2위 베티 하이들러(28·독일)를 1m7㎝ 차로 제쳤다.



 무관의 해머 여왕은 대구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5 헬싱키 세계선수권에서 3위로 잠재력을 확인한 리센코는 그해 자신의 첫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2006년 세계기록을 두 차례 연거푸 경신한 리센코의 시대가 도래한 듯했다. 하지만 2007년 7월 도핑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2년간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여성호르몬 차단제를 복용한 혐의였다. 출전정지 기간에 세계선수권 2차례, 1번의 올림픽이 열렸다.



 세계기록을 세 차례나 세우고도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리센코는 출전자격을 회복한 2009년 7월 러시아 챔피언에 복귀했고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리센코는 러시아 국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돌며 쌓인 울분을 씻어냈다.



여자 4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41초56(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미국의 앨리슨 필릭스는 개인 통산 8번째 금메달을 획득, 역대 세계선수권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웠다.



 남자 5000m에서는 영국의 모하메드 패러(28)가 우승을 차지했다. 일주일 전 아쉬운 기억을 털어내려는 듯 이를 악물고 달렸다. 패러는 지난달 28일 1만m에서 골인지점을 10여 m 남겨두고 이브라힘 제일란(에티오피아)에게 역전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1만m 경기에서 0.26초 차로 승부가 갈린 건 드문 일이었다. 독실한 무슬림이지만 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해 라마단의 금식규율을 세계선수권 이후로 미루면서까지 우승에 집착한 패러는 결국 꿈을 이뤘다.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38초94로 한국신기록(종전 39초04, 5월22일 아시아 그랑프리)을 세웠으나 예선 3조 5위, 전체 13위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여자 400m 계주팀도 2조 6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대구=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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