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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파워스타일] 나이토 겐지 한국닛산 대표

중앙일보 2011.09.03 01:30 주말섹션 15면 지면보기



한국에 가져 온 여섯 개 시계









한국닛산 나이토 겐지(內藤賢司·49) 대표는 ‘지구인’이다.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1985년 닛산자동차 일본 본사에 입사한 뒤 경력의 거의 절반을 해외에서 쌓았다. 한국·태국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일했다. 일본에서도 중남미 등 해외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다.



 다양한 해외 경험을 통해 그는 “물건을 팔려면 문화를 알아야 하고, 문화를 알려면 사람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1990년대 뉴질랜드에서 근무할 땐 스쿠버다이빙이 매개체 역할을 했다. “현지인들과 뭍에서 대화할 땐 서로 다른 언어·문화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도 했지만 함께 바닷속을 누빌 때만큼은 상대를 전적으로 이해하고 신뢰하게 되더군요.” 스쿠버다이빙 경험은 회사 업무에도 도움이 됐다. 상당수 중산층이 보트나 캠핑카를 갖고 있는 뉴질랜드에서 자동차의 끄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견인력이 강한 1.8L 세단을 들여와 성공을 거뒀다.



 태국에서도 사람·문화에 대한 관심이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태국 시골을 돌아다니다 농민들이 1t 픽업트럭에 적재중량의 서너 배쯤 되는 농산물을 가득 싣고 달리는 것을 발견했다. 즉각 연구개발(R&D) 부서에 건의해 서스펜션을 강화한 트럭을 내놨다.













그의 이런 철학은 옷차림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시간·장소·상황에 어울리는 옷차림이 그의 기본 전략이다. 신차 발표처럼 언론·대중 앞에 설 때는 몸에 꼭 맞는 검은색 정장을 즐겨 입는다. 자신감과 열정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진정성·친밀감을 표현하고 싶을 땐 약간 여유 있는 양복을 입는다. 색상도 회색 등 부드러운 계통을 고른다. 넥타이는 흐린 날일수록 강한 색깔로 맨다. 날씨 탓에 가라앉기 쉬운 기분을 끌어올려 일에 더 몰두할 수 있단다.



 분위기에 맞추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비즈니스에서 ‘조화’만큼 중요한 것이 자신만의 ‘관점’을 잃지 않는 것이죠. 옷차림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가 개성을 드러내는 소품 중 하나가 시계다. 총 열한 개의 시계 중 한국 부임 때 여섯 개 ①를 가져왔다. 윗줄 왼쪽부터 ▶아내와 함께 모임에 갈 때(불가리) ▶프레젠테이션 등 다른 사람 앞에 설 때(지라드 페르고)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을 때(불가리) 착용한다. 아랫줄 왼쪽부터 ▶가죽 점퍼처럼 강한 느낌의 캐주얼을 입을 때(오메가) ▶반바지 등 부드러운 캐주얼 차림일 때(오메가) ▶본사 임원이나 한국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날 때(프랭크 뮬러) 사용한다. 커프링크스도 애용한다. 사진은 남아공 부임 직전 회사 상사로부터 받은 던힐 제품 ②이다. 아이폰·아이패드·수첩도 사용하지만 자신과 대화하고 싶을 땐 꼭 회사 다이어리 ③를 쓴다. 크기도 적당하고, 손에 닿는 감촉이 좋아서다. 벌써 10년 가까이 속지만 갈아가며 사용하고 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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