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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늘 열릴 강정마을 문화제 원천 봉쇄”

중앙일보 2011.09.03 01:26 종합 10면 지면보기



어제 새벽 경찰 600명 투입
시민단체·주민 38명 연행
해군, 차단 펜스 200m 설치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제주도 강정마을에 경찰이 투입됐다.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컨테이너박스로 올라가려 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서귀포=김상선 기자]



경찰이 3일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열릴 예정인 평화 문화제 행사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윤종기 차장은 “3일 강정천 운동장에서 열리는 평화 콘서트만 허용하고 나머지 행사는 모두 불허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미 강정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봉쇄하고 외부인이 마을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 경찰은 3일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해군기지 반대 구호를 외치거나 피켓 시위, 공사장 진입 등을 하면 불법집회로 간주해 강제 해산시킬 방침이다. 평화 문화제에는 서울에서 전세기를 타고 오는 사람들과 제주도에서 합류하는 사람 등 1000명 정도가 참가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2일 오전 5시5분쯤 기동대와 여경 등 6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해군기지 반대를 주장하며 강정마을 중덕삼거리 부근에서 농성을 벌이는 시민단체 회원 및 반대 주민들을 에워쌌다. 해군은 경찰이 보호막을 친 사이 중덕삼거리와 강정포구 주변에 높이 3m, 길이 200m의 공사장 차단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농성자들은 펜스 밖으로 밀려났고, 공사현장 진입이 차단됐다. 경찰은 펜스 설치를 방해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강서 신부 등 3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고유기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등 3명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강정마을에 경찰력이 투입된 것은 시민단체와 반대 주민들이 5월 25일 중덕삼거리에서 농성에 들어간 지 100일 만이다. 해군은 펜스가 설치된 이후 공사를 재개했다.



제주=최경호·신진호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제주 해군기지=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 해안 48만㎡(육지 28만㎡·해안 매립 20만㎡)에 9770억원을 들여 2014년 완공 계획이다. 항만은 부두 2400m와 방파제 2500m를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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