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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야스쿠니 참배’ 주장했던 노다 “재임 중 안 갈 것”

중앙일보 2011.09.03 01:23 종합 12면 지면보기



일본 새 내각 공식 출범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신임 총리는 2일 외상에 자신의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 후배인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47) 전 민주당 정조회장을 임명하는 등 새 내각을 출범시켰다. 관방장관에는 측근인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61) 의원을 임명했다. 노다 총리는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임 중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식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이던 2005년 10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은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고 말하는 등 총리의 신사 참배를 지지해 온 기존 입장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노다 총리는 취임 일성에서 스스로를 ‘미꾸라지’라 칭하며 “진흙탕에 사는 미꾸라지처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걸맞게 이날 출범한 노다 내각의 면면도 눈에 띄는 깜짝 인사는 없고, ‘수수한’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점이 눈에 띈다. ‘미꾸라지 내각’이란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전문성이 떨어져 결국 관료들의 힘만 커지게 됐다”는 혹평도 나온다. 그동안 소외됐던 오자와 그룹에 2명의 각료를 배려하는 한편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의 논공행상을 꼼꼼히 챙긴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당 대표 선거전 초반, 노다 총리가 열세인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지지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간사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중용됐다. 오카다 전 간사장은 관방장관과 재무상 포스트를 거듭 제안받았지만 끝까지 고사하는 대신 겐바 외상, 아즈미 준(安住淳) 재무상,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正春) 문부과학상 등 자신의 측근을 요직에 앉혔다.














 겐바 신임 외상은 민주당 내에서 ‘젊은 피’로 불리는 유망주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는 마쓰시타정경숙 동기생(8기)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상 대신 1기 선배인 노다 후보를 밀었다. 전공분야는 지방분권 문제이며 외교에는 거의 문외한이다. 현 의회 의원을 거쳐 1993년 무소속으로 첫 당선됐다. 상당수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자들이 그렇듯 겐바 외상도 다소 우파 성향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그는 지난해 8월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가 사죄담화를 발표할 당시 민주당 인사로는 드물게 “(간 담화에) 적극적이냐 그렇지 않으냐고 묻는다면 적극적이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겐바 외상은 뚜렷한 통치철학이나 외교 식견이 있다고 보긴 힘들다” 고 평했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오사카(大阪) 출신의 중의원 6선 의원이다. 자신보다 일곱 살이 어리지만 초선 의원 때부터 노다를 높이 평가, “언젠가 (노다를) 총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한다. 그러나 워낙 무명에 가까워 대다수 일본 국민은 “후지무라가 도대체 누구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인 참정권 부여에 호의적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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