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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캠프 느낌 흐지부지 안되려면 …영어일기 쓰고, 계획표로 시간 관리하고

중앙일보 2011.08.31 03:23 Week& 2면 지면보기
방학 동안 영어나 국토순례·리더십·공부 캠프 등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많다. 캠프 생활을 하면서 성적이나 마음가짐의 변화를 계획해보지만 캠프가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때의 다짐들이 흐지부지 되곤 한다. ‘돈과 시간을 들인’ 캠프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다녀온 후의 활동이 더 중요하다.


방학 경험, 보약으로 만들기

글=박정현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오후석군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영어캠프에 다녀온 후 영어의 흥미를 이어가기 위해 캠프에서 추천한 수준으로 영어책을 읽고 있다. [최명헌 기자]







영어캠프 다녀온 후=오후석(서울 매원초 4)군은 이번 방학에 3주간 영어캠프에 다녀왔다. 읽은 책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추천하고 싶은 도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오군은 “캠프에서 권해준 책을 집에 돌아와 반복해 읽다 보니 내용이 쉽게 이해됐다”고 말했다. 엄마 윤성미(36·서울 성북구)씨는 “캠프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학교에서 실시하는 주한미군 초청 행사에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어도서관에서 수준에 맞는 책도 빌려 볼 생각이다.



서강대 영어연구소 박성희 박사는 “영어캠프에서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많은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복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캠프의 학습 효과를 지속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기보다 캠프를 통해 습득한 내용을 차근차근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캠프에서 공부한 교재를 활용해 나만의 영어 학습 노트를 만들고, 교재의 CD나 DVD로 듣기와 쓰기를 반복한다. 박 박사는 “캠프 중 지적 받은 문법 내용을 학습 노트에 다시 적어 정확히 고친 뒤 문법에 적용되는 다른 문장을 만들어 볼 것”을 권했다.



공부캠프에 다녀온 후=조준호(경남 창원 봉림중 2)군은 여름방학에 공부캠프를 다녀온 후 학습플래너 쓰는 습관이 생겼다. 공부캠프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동기를 부여한다. 이를 이어가려면 부모가 적극 도와야 한다. ‘공부의 신 공신캠프’의 자문을 맡은 한국청소년코칭센터 엄명종 코치는 “캠프 이후 공부 습관이 형성되게 하려면 부모가 정기적으로 피드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요일 저녁 2시간 정도 가족회의를 통해 한 주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 계획은 잘 지켰는지 확인하는 자리를 갖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자녀의 학습플래너와 공부한 내용 등을 점검한다.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이병장 이사는 “자녀가 캠프에 다녀오면 부모는 100%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계획 중 60~70%만 지켜도 크게 칭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변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습관이 변하려면 적어도 한 달이 걸리므로 한 달에 하나의 습관만 고치는 것을 목표로 세운다. 엄 코치는 “공부캠프에서 짠 진로 로드맵과 공부하는 이유를 적은 문서를 방에 붙여 매일 각오를 다시 하고, 가족회의를 통해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더십캠프 다녀온 후=최광복(서울 대원고 3)군은 지난 겨울방학에 리더십캠프에 참가했다. 캠프에서 인간관계 잘 유지하는 법과 말하는 법 등을 배운 후 평소 말싸움이 잦던 동생과의 관계에 적용시켜 봤다. 동생의 불만을 말해보도록 한 후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개선됐다.



주말에 가족 구성원들이 ‘역할 바꾸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엄마를 대신해 장을 봐 식사를 준비하고 아빠를 대신해 집안을 수리하는 것이다. 리더십캠프를 운영하는 인성스쿨 지영수 교육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족 중 한 사람을 칭찬하는 것도 해볼 만하다. ‘아빠 칭찬 주간’으로 정했다면 아빠를 지켜보며 칭찬 거리를 찾는 것이다.



 열려라 리더십캠프를 진행하는 카네기스쿨 어거스트 홍 본부장은 “SMART 공식에 따라 실천계획서를 쓰고 3~6개월 내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스스로 공약해 볼 것”을 당부했다. Specific(구체적으로), Measurable(과정과 결과가 측정 가능하게), Attainable(실현 가능한 것), Relevant(비전과 연관되도록), Time-Phased(기간이 명확하게) 실천 계획을 짠다.





캠프 효과 높이는 캠프 후 활동



●영어캠프 다녀왔다면 영어일기=
짧은 문장으로 시작해 조금씩 늘려. 초등학생은 4~5문장 정도 / ‘나는 OO했다. 나는 OO라고 생각한다’처럼 독백형 보다 문장 수 늘어날 수 있는 대화체 형식으로 쓰기 / 독후감·영화감상문·학습일지·기행문·나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소재와 형식 시도 / 생각도 영어 어순으로 하는 습관을



●학습캠프 다녀왔다면 학습일지=공부한 시간과 공부량 등 양적으로 측정 가능한 것들은 정확히 기록 / 수업 관련 학습, 수업 외 학습, 기타 학습으로 구분. 학습 활동은 육하원칙에 맞게 / 기상 후부터 취침 전까지 1시간 단위로 작성 / 가족회의 때 학습일지 부모님께 확인 / 자기 전 하루 공부한 것을 점검하고 다음 날 학습계획 세워



●리더십캠프에 다녀왔다면 스마트 공식에 따라 친구 사귀기=S(구체적) 아침에 처음 만난 친구와 인사하기 / M(측정 가능하게) 매일 친구 10명 이상과 인사하고, 1명 이상과 고민 나누기 / A(실현 가능한) 옆 친구와 일상 대화하기 / R(비전과 연관) ‘내가 만난 사람들’이라는 노트 만들어 친구들 이야기 내용 기록 / T(기간 명확) 한 달 간 5명 이상 새 친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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