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통하는 류우익 … “북한도 대화되는 상대로 봐”

중앙일보 2011.08.31 01:39 종합 5면 지면보기



MB, 류우익 통일장관 선택 왜



류우익 전 주중 대사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되돌아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12월 26일 당시 류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는 모습. [중앙포토]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 싱크탱크였던 국제정책연구원(GSI) 출신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만든 이 연구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 대선 본선에서 한반도 대운하·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주요 공약들을 생산해 낸 정책의 산실이다. 류 실장은 GSI 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의 캠프에선 ‘MB 집권철학의 이데올로그(이론가)’로 불렸다.



 류 후보자와 이 대통령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부터 한반도 대운하를 구상 중이었던 ‘재선 의원 이명박’이 서울대 지리학자였던 류 후보자를 찾아 조언을 구한 게 첫 만남이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취임하자 류 후보자는 시정개발연구원 자문위원을 맡아 시정을 보좌했고, 2006년 6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자 캠프에 참여했다. 2008년 2월 이 대통령이 취임하자 초대 대통령실장(예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집권 초 터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때문에 취임 3개월여 만에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 교체가 단행됐고, 이때 류 실장도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 그런 그는 바깥에서 이 대통령을 도왔다. 2008년 7월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표기함에 따라 이 대통령이 곤란에 처하게 되자 류 후보자는 세계지리학회(IGU) 사무총장이라는 경력을 활용해 표기가 원상복구되도록 민간 외교를 펼쳤다. 2009년 7월 이 대통령이 개인 재산 300억여원의 사회환원 방법에 대해 고민하자 장학재단 등재이사로 참여해 현재의 청계재단 탄생도 도왔다. 이런 류 후보자를 이 대통령은 2009년 12월 주중국 대사로 중용했다.













 류 후보자는 올 5월까지 주중 대사를 지내면서 한·중 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기간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중국의 힘을 빌려 개선할 수 있는 적임자로 지목돼 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최근 이 대통령에게 류 후보자의 통일부 장관 기용을 강력히 건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30일 “북한 당국이 류 후보자를 ‘대화할 수 있는 상대’로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대통령이 북한의 기류까지 고려해 지명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류우익 후보자 ▶경북 상주(61) ▶상주고-서울대 지리학과 ▶서울대 교무처장, 대통령실장, 주중 대사,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



남궁욱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