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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바예바 6위 충격 … 새 미녀새 무레르 4m85 날았다

중앙일보 2011.08.31 01:37 종합 6면 지면보기



장대높이뛰기도 이변



파비아나 무레르(30·브라질)가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장대를 짚고 뛰어오르고 있다. 무레르는 4m85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 로이터=뉴시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도 이변의 회오리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우사인 볼트의 실격,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의 금메달 박탈에 이어 이신바예바도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신바예바는 30일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65에 그치며 6위로 밀렸다. 미녀새의 추락을 틈타 파비아나 무레르(30·브라질)가 4m85의 아메리카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4m80으로 독일 신기록을 세운 마르티나 슈트루츠(30·독일)가 은메달 을 차지했다.



 오후 7시5분.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 선수를 소개할 때 이신바예바의 이름이 12명 중 제일 마지막으로 불리자 대구스타디움을 채운 관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며 박수 갈채를 보냈다. 파란색 바지, 빨간색 상의 트레이닝 차림에 파란 모자를 쓴 이신바예바는 관중을 향해 오른손 검지를 입술에 살짝 댔다가 카메라를 향하는 키스 세리머니로 답례했다.



 관중들이 다시 이신바예바의 얼굴을 보기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1차 시기를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4m65로 신청한 이신바예바는 얼굴을 수건으로 가린 채 경기장 구석에 매트를 깔고 누워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신바예바는 오후 7시55분, 첫 시도에 나섰다. 장대를 쥐고 자신감을 북돋우는 주문을 외운 그는 도움닫기에 이어 힘찬 도약으로 바를 한참 높게 넘었다. 10㎝ 이상 여유 공간이 보였다.














 이신바예바는 4m70을 건너뛰고 두 번째 시기를 4m75까지 올린 다음 푹 쉬었다. 40여 분 뒤 등장한 이신바예바는 4m75의 첫 점프에서 실패했다. 그러자 코치와 상의, 바를 4m80으로 올렸다. 이신바예바는 베를린 대회 결선에서도 1차 시기 4m75를 도전해 첫 점프에서 실패하자 4m80으로 올렸다. 이후 두 차례 모두 실패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이신바예바는 두 번째 점프에서도 바를 넘지 못했다. 오후 8시55분, 마지막 점프에 나선 그는 주문을 외우고 힘차게 뛰어갔지만 바에도 미치지 못하고 맥없이 떨어졌다. 2개 대회 연속 노메달. 이신바예바는 패인을 묻자 "너무 부드러운 장대를 선택한 것이 문제였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대구=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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