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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그 곳의 비밀은?

온라인 중앙일보 2011.08.31 00:05
2008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주인공 트레버(브랜든 프레이저)는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지구 속 세상을 모험하며 신비로운 고대 문명의 모습을 밝혀낸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지구의 수천년 전 광경을 접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고대 도시와 문명에 대해 상상해 봤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그 때 그 시절은 어땠을까. 영화 혹은 책 속에서나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잃어버린 세계. 한 때는 웅장하고 화려했지만 이제는 역사와 시간 속에 묻혀버린 잃어버린 도시는 과연 어떤 곳일까? [자료=Fotomage]



유혜은 리포터



카르타고-튀니지













북아프리카의 튀니스만 북 연안에 위치한 고대 도시다. 인구 70만의 대도시였지만 기원전 146년 제3차 포에니 전쟁 당시 로마 군에 의해 파괴됐다. 이후 로마 시대에 도시가 재건돼 급속히 발전하며 로마를 잇는 대도시로 과거의 영광을 회복했다. 그러나 또다시 무슬림 아랍인들에 의해 파괴돼 수많은 갈등을 일으켰다. 당시 도시의 모습은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다. 다만 로마시대 목욕탕, 극장, 사원, 빌라 등의 유적이 그 흔적을 보여준다.



헤르쿨라네움-이탈리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약 8㎞ 떨어진 해안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인근에는 폼페이가 있었다. 이 곳은 폼페이와 함께 수준높은 문화를 자랑했다. 서기 63년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후, 79년 폼페이와 함게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매몰됐다. 1927년 헤르쿨라네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으며 아직도 상당 부분이 현재의 레지나시에 묻혀있다. 이 도시는 상업 도시가 아닌 고급 주택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보다 도시 구성면에 있어 다양하고 근대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윈-캘리포니아













19세기 후반, 도시 다윈은 '럭키 스트라이크'라는 담배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이 담배를 제조하는 공장이 다윈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878년 도시가 생성된 이후 4년만에 황량해졌다. 불황과 함께 공장 구직자들이 새로운 도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 초반 철강·구리 공장 등이 들어서며 다윈은 부활했다. 현재는 서부의 '죽은 도시'로 불리며 인적 드문 유적지로 남아있다.



위트눔-호주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의 사막에 위치한 이 도시는 당시의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 곳에서는 1960년대 중반 석면 광산 산업이 호황을 누렸다. 이 때문에 이 도시의 사람들은 건강상이 나빠져 숨져갔고, 도시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당시 광산 산업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소수가 현재 살아있지만 아마 그들도 생명을 오래 유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이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선 퍼스 지역에서 북쪽 방향으로 1만1000㎞를 더 가는 외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 근처 카리지니 국립공원에서는 붉은 바위와 깊은 협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앙코르-캄보디아













캄보디아 시엠립 주에 있는 이 곳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서깊은 역사 유적지다.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크메르 제국의 수도였다. 이 도시는 서기 900~1200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크메르 왕가에 의해 지어졌다. 도시는 거대했다. 최근 한 조사를 통해 당시 이 도시는 3000㎢(약 9억 평)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500여 년 전 극심한 기후 변화로 도시는 버려졌고, 수도가 프놈펜으로 옮겨지면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현재 이 도시는 앙코르 유적지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신들을 위해 지어졌다는 웅장하고 화려하면서도 신비스러운 건축물 앙코르 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칭되고 있다.



팔렝케-멕시코













현재 멕시코 치아파스 주에 있는 고대 마야인의 도시다. 800년 전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부터 팔렝케는 활기 넘치는 대도시였다. 거대한 궁전과 신전들이 멕시코 고원 위로 솟아 있었고 드넓은 광장과 경기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렇게 수세기 동안 문명의 꽃을 피우던 이 도시는 9세기 이후 불가사의한 이유로 자취를 감춘 뒤 세상에서 잊혀졌다. 정글로 뒤덮여 있던 도시는 1960년 무렵부터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유적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치아파스 산기슭에 위치한 팔렝케 호텔은 진정한 고고학적 보물로 불리고 있다.



던위치-영국













런던과 함께 중세 영국에서 번영의 '쌍두마차'였던 서퍽 주의 해안도시 던위치. 주요 항구를 갖춘 대도시 중 하나였던 이 곳은 마을 전체가 모래 위에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당시 던위치는 영국 조선 산업의 메카였다. 이 곳에서 건조된 선박은 영국과 유럽대륙 간 무역에 투입됐다. 1229년 헨리 3세는 프랑스와 전쟁을 벌이기 위해 40척의 군함건조를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13세기 말 거센 태풍이 도시를 휩쓸어 대부분 지역이 초토화됐다. 이 후 수차례 더 반복된 태풍은 도시를 바다 속으로 침몰시켰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각종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장비가 즐비하지만 수백년 간 바닷속에 잠겨 있던 도시의 원형을 복원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탁실라-파키스탄













파키스탄 펀잡주 북서쪽 끝에 있는 곳으로 기원전 7세기에 설립돼 페르시아 제국 아케메네스 왕조의 지배를 받았던 도시다. 이 후 헬레니즘 문명과 불교 문명, 그리스 문명이 전해졌다. 탁실라의 마을은 불교문화의 전성기를 이끌며 1000년에 걸쳐 번영했다. 예술, 교육, 종교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간다라의 차르사다와 함께 서북 인도에서 중요한 교통요충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원전 6세기 외부의 침탈에 문명이 파괴되며 영광을 잃기 시작했다. 현재 이 곳에는 라호르 박물관 등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사원지, 도시터 등에서 출토한 각종 유물들이 안치돼 있다. 특히 '단식하는 부처' 상은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미술품 중 하나이다.



바빌론-메소포타미아













이라크 바그다드의 남쪽 80㎞ 지점에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도시. 바빌론은 '신의 문'을 의미한다. 함무라비 왕 때 대제국의 중심지로 가장 번성했다. 아시리아 시대에도 제국 남부의 요충지였다. 바빌론이 세계의 중심으로 번영을 누린 것은 칼데아 왕조 신(新) 바빌로니아 시대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치세 때였다. 기원전 539년, 도시는 페르시아에 점렴되며 시민 반란으로 크게 파괴됐다. 이후 알렉산드로스 3세 때 제국의 수도로 정해졌으나 그가 죽은 뒤 점차 쇠퇴했다. 현재 이 곳에는 당시의 왕궁, 신전, 공중정원 등의 유적들이 남아있다.



스카라 브레이-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북쪽 끝자락 오크니 제도에 위치한 스카라 브레이. 유럽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신석기 시대 취락의 하나다. 이 마을은 기원전 3180년부터 2500년까지 유지됐다. 돌로 가구를 만들었다. 취락은 3~4개의 방이 있는 주거용 건물로 이뤄져 있고 침대, 선반, 벽난로 등도 갖추고 있다. 이 취락은 수천년 동안 오크니 제도 해안에서 사구에 덮여 있다 1850년 대폭풍으로 그 모습이 드러났다. 피라미드·스톤헨지 보다 더 오래 된 이 곳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스코틀랜드의 폼페이'라 불리기도 한다. 현재는 유네스코의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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