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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가 채식주의자라면 비타민B12 보충하세요

중앙일보 2011.08.29 05:54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젖의 양이 부족해요’ ‘아기가 젖을 잘 빨지 못해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최근 120여 개 산후조리원을 조사한 결과 모유 수유를 시도하고 있는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애로점이었다. 하지만 이는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 겪는 오해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임산부가 궁금해 하는 모유 수유 정보를 풀었다.


Q&A 모유수유, 이것이 궁금하다







지난 18일 아들을 출산한 임수정(오른쪽)씨가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제일병원 제공]







-젖의 양이 부족해서 수유하기 힘들어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젖의 양이 부족한 산모는 없습니다. 유방 수술로 유선(젖이 나오는 샘)이 손상되거나 선천적으로 유방 발육이 안 된 엄마는 젖의 양이 적을 수 있습니다. 모유의 생성과 배출을 돕는 호르몬이 선천적으로 부족한 산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기에게 젖을 제대로 물리지 못했거나 분유를 혼합 수유해 아기가 젖을 찾는 횟수가 줄면 젖이 잘 배출되지 않습니다.” 



 -함몰 유두는 출산 전 교정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모유 수유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출생 직후부터 모유만을 먹이는 게 중요합니다. 한번 우유병을 빨아본 아기는 함몰 유두로 수유하기 힘듭니다. 일반 산모에 비해 더 열심히 젖을 먹이고, 아기가 충분히 먹고 있는지 의료진에게 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임신 말기에 함몰 유두를 개선한다며 유두에 자극을 주면 자궁이 수축해 조산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우는 게 배고픈 신호라는데요.



 “아기가 울어 젖을 물리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3개월 이하의 신생아가 하는 일은 ‘젖 먹기’와 ‘잠자기’가 유일합니다. 잠에서 깨면 배고프다는 신호인데, 바로 젖을 물려야 합니다. 많은 산모가 신생아실의 아기가 울고 있다는 호출을 받고 모유 수유를 합니다. 하지만 배고픔과 울음에 지친 아기는 젖을 먹는 둥 마는 둥 포근한 엄마 품에서 잠이 듭니다. 결국 배를 채우지 못한 아기는 뉘어놓기 무섭게 웁니다. 신생아 때는 하루 평균 8~12번 젖을 물립니다. 보통 15분이면 충분한 양을 먹습니다.”



 -아기가 젖을 잘 빨지 못해요.



 “젖을 잘못 물린 경우입니다. 유두만 물려선 아기가 젖을 빨지 못합니다. 유륜(젖꽃판)까지 깊숙이 물려야 합니다. 정수기로 치면 유륜은 물을 나오게 하는 버튼이고 유두는 물이 나오는 입구입니다. 유두만 물리면 젖이 나오지 않아 아기는 짜증내고 유두에 상처를 냅니다. 결국 유방에 젖이 계속 차올라 빵빵한 풍선처럼 돼 아이는 젖을 빨기 더 힘들어집니다. 아기에게 젖을 제대로 물리려면 우선 유두가 아기의 입천장이나 코를 향하게 합니다. 이후 아기의 아랫입술과 유륜의 아랫부분을 먼저 닿게 하고 위쪽을 마저 물려 깊숙이 빨도록 합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데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나요.



 “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아기는 출산 후 B형간염 백신과 B형간염 면역글로블린을 접종해야 합니다. 산모가 질병이나 감염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감염, 갈락토오스 혈증,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마약 투여 등은 수유 금기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이미 아기에게 감기바이러스가 전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젖으로 엄마의 항체를 줘야 합니다.”



 -미역국을 많이 먹으면 좋다는데요.



 “아닙니다. 미역에는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모유의 요오드 농도가 높아져 아기의 갑상선에 영향을 끼칩니다. 한국인에게 권장되는 하루 미역 섭취량은 건미역으로 3g인데, 미역국 한 그릇 정도입니다. 또 족발·막걸리처럼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합니다. 산모가 완전한 채식주의자라면 아기에게 비타민B12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B12가 함유된 종합비타민을 먹어야 합니다.”



 -분유와 모유를 섞여서 먹여도 되나요.



 “ 혼합 수유를 한다면 되도록 젖과 분유는 따로 먹이는 게 좋습니다. 분유와 모유를 수유 전에 섞으면 모유의 성분 중 소화를 돕는 라이소자임이라는 효소의 활성과 항감염물질이 감소합니다.”



 황운하 기자



도움말 대한모유수유의사회 정유미 명예회장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

국제모유수유전문가 박미경 실장

모유 수유 정보 얻을 수 있는 곳
엄마젖최고(www.mom-baby.org), 아가사랑(www.agasarang.org), 대한모유수유의사회(www.bfmed.co.kr), 유니세프 한국위원회(www.unicef.or.kr) 등이다. 아가사랑은 1644-7373번에서 전화상담도 진행한다. 전국 보건소에선 모유수유클리닉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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