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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곽노현 거취 밝혀야” 조국 “진보 진영 큰 타격”

중앙일보 2011.08.29 03:00 종합 6면 지면보기



곽노현 2억 시인 … 서울시장 보선 태풍



작년 곽노현·박명기 단일화 때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5월 19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곽노현 당시 서울시 교육감 후보(왼쪽 셋째)와 박명기 후보가 포옹하고 있다. 두사람의 왼쪽과 오른쪽은 배석한 청화 스님(참여연대 공동대표)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다. [연합뉴스]





‘오세훈 사퇴 정국’에 ‘곽노현 정국’이 덮쳤다. 정치권 분위기도 이에 따라 급반전했다.



 얼마 전까지 수세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28일에는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다. 한나라당은 야권 및 진보 진영의 도덕성을 정조준 했다. 반면 민주당은 ‘돌발 악재’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음 달 6일 출범하는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로, 야권 통합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오세훈 사퇴가 가져다 준 환호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적었다.



 이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선거 당시 경쟁자였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선의로 줬다”고 주장하자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곽 교육감은 자선사업가라도 되는 거냐. 경쟁 후보자에게 건넨 거액의 돈이 후보 사퇴의 대가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 ▶검찰의 구속수사 등을 촉구하면서 “검찰은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준) 2억원이 뇌물 받아 마련한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진보 진영은 늘 후보 단일화를 해왔는데, 그 이면에 있던 검은 거래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도덕성을 무기로 내세웠던 사람들의 추악한 거래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곽노현 변수’가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했다.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은 “진보 진영의 도덕성 평가 절하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보자”고만 했다.



 민주당은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 직후 “무엇이 진실인지 사건의 진행 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이용섭 대변인의 짤막한 구두논평이 공식 반응의 전부였다.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진실로 유감이다. 곽 교육감은 책임을 통감하고 거취를 빨리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초기에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서울시장 보선 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범야권 내부에서 엇갈리는 입장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주민투표 결과를 기다렸다는 듯 (곽 교육감의 혐의를) 공개한 것은 정치검찰의 작품”이라고 주장했으나, 조국 교수는 트위터에 “진보개혁 진영은 큰 정치적·도덕적 타격을 입었다. 곽 교육감에 대한 ‘표적수사’를 비판하기 이전에 내부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엔 곽 교육감이 “박 교수가 자살을 고려할 정도로 힘든 처지를 외면하지 못해 선의로 2억원을 줬다”고 해명한 것을 겨냥해 “곽 교육감님 부탁입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살을 고려 중입니다. 선의로 2억만 주십시오” 등의 글들이 올랐다.



신용호·박신홍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곽노현
(郭魯炫)
[現]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제18대)
1954년
박지원
(朴智元)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前] 문화관광부 장관(제2대)
1942년
조국
(曺國)
[現]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부 교수
19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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