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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총성 0.104초 전 뛰어나가 실격 … 이틀 새 8명 희생

중앙일보 2011.08.29 02:11 종합 2면 지면보기



작년부터 ‘단 한번 부정출발 실격’
센서로 즉시 감지 … 심판 헤드폰에 ‘삐’



볼트 실격 … 충격의 순간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왼쪽 네번째)가 남자 100m 결승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에 몸을 일으키고 있다. 볼트는 부정 출발로 실격돼 대구스타디움을 경악 속에 빠뜨렸다. [대구=뉴시스]





남자 100m 결승전 출발신호가 울리자마자 무효를 알리는 총성이 울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뛰어볼 기회도 얻지 못 한 채 트랙을 떠났다. 느린 장면으로 다시 재생된 화면에는 볼트의 부정출발 순간이 확실히 포착됐다. 총성이 울리기 전 볼트는 이미 스타팅블록을 박차고 나섰다. 다른 선수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이미 볼트는 주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집 162조 6항은 ‘파이널 세트 포지션(선수가 스타팅 블록에 발을 갖다대고 지면에 손가락을 댄 채 엉덩이를 들고 출발 준비를 하는 것)을 한 선수는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볼트는 총성이 울리기 0.104초 전에 스타트했다.



 부정출발은 센서에 즉시 감지된다. 그러면 심판의 헤드폰에서 ‘삐’ 소리가 난다. 심판은 총성을 울려 무효를 선언한다. 이번 대회 공식계측업체인 세이코(SEIKO)는 부정출발이 있을 경우 스타트로부터 0.6초 뒤 전자 총성을 발생시키는 자동 무효선언 시스템을 갖췄다.



  IAAF는 또 인간의 반응능력으로 볼 때 출발 총성을 듣고 0.1초 이하로 튀어나가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그 밑으로 기록이 나오면 실격처리한다. 과거에는 한 선수가 부정출발을 두 번 해야 실격시켰다. 2003년부터는 첫 번째 부정출발은 그냥 넘어갔으나 두 번째 부정출발이 나오면 해당 선수를 실격처리했다. 2010년부터는 부정출발한 선수는 바로 실격시키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대회 이틀 새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이 8차례 나왔다.



대구=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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