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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첫 허리케인 대피령 … 항공·지하철·버스 ‘올스톱’

중앙일보 2011.08.29 01:41 종합 16면 지면보기



오바마, 휴가 단축 백악관 복귀



허리케인 아이린이 미국 동부지역에 상륙한 2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프리스코피어 근처에서 한 여성이 차를 버린 채 강한 비바람에 맞서며 발목까지 차오른 물 속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 아이린으로 뉴욕 등 동부 해안가 지역에서 300만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프리스코피어 AP=연합뉴스]





비벌리 퍼듀(Beverly Perdue·64)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마틴 오말리(Martin O’Malley·48) 메릴랜드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49) 뉴저지 주지사,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69) 뉴욕시장….



 토요일인 27일(현지시간) CNN과 msnbc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의 긴급뉴스에는 허리케인 아이린(Irene)이 상륙한 미 동부지역의 주지사·시장들이 차례로 등장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여름휴가 일정을 단축하고 26일 밤 황급히 백악관으로 돌아갔으며 27일엔 연방재난청을 방문해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큰 피해를 봤던 학습효과 때문인지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을 맞는 미국의 대응은 전례 없이 긴박했다.



 아이린은 최고풍속이 26일 시속 161㎞까지 이르렀으나 27일 새벽 미 본토에 상륙한 뒤론 시속 129㎞로 낮아졌다. 등급도 5등급에서 28일 위험도가 낮은 열대폭풍우로 위력이 줄었다. 하지만 이미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덮쳐 2명이 숨지는 등 5명이 사망했다.



 미국 동부지역에선 29일까지 모두 8337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허리케인의 피해가 예상되는 뉴욕 주변의 존 F 케네디국제공항을 비롯해 라과디아·뉴어크 등 5개 공항이 27일 정오부터 항공편 착륙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관계 당국은 230만 명을 상대로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미 적십자사는 허리케인의 이동경로에 있는 6개 주(州)에서 1만3000여 명의 주민이 임시대피소로 피신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뉴욕시는 27일 오전 주민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낮 12시부터 뉴욕의 모든 지하철과 버스 등 주요 대중교통 시스템을 중단시켰다. 뉴욕시가 자연재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도 중단됐다.



뉴욕=정경민,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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