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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시민 괴롭히고, 자기만 옳다? … 시위대, 특권의식 있다”

중앙일보 2011.08.29 01:31 종합 20면 지면보기



취임 1년 맞은 경찰청장
“한진중, 공권력 투입 요청했지만 불법행위 때까지 기다려 진압
그랬더니 주민이 물 들고와 격려 국민이 공감하는 치안 펼 것”



조현오 경찰청장이 2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28일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도 ‘나는 옳으니 괜찮다’는 시위대는 국민의 지지와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한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제주 강정마을 사태로 공권력이 무너졌다는 우려가 있지만 경찰은 ‘합법촉진 불법필벌’ 원칙을 갖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치안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정마을 사태, 주한 미국대사 차량 봉변, 북한 인권영화 상영 방해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공권력의 부재 아닌가.



 “부산 한진중공업의 경우 사측에서 공권력 투입을 계속 요청했지만 불법행위가 명백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압작전을 시작했다. 그랬더니 영도구민들이 새벽 1시에 얼음물 들고 경찰 격려하러 나오더라. 어제(27일)도 서울에서 (4차 희망버스) 시위대가 ‘인왕산에 등산하러 간다. 경찰이 왜 막느냐’고 주장했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몰려나와 ‘너희가 밤새도록 소란을 피우니까 경찰이 막는 것 아니냐’고 되받았다. 경찰은 이처럼 국민의 공감을 얻는 치안정책을 추구할 것이다. ”



 -지난 주말 시위로 서울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집회·시위 때 도저히 방치할 수 없는 불법행위는 현장에서 조치하고 다른 불법행위는 채증해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최근 일본에서 원전 반대 도로행진이 있었는데 무려 1만 명이 넘는 집회 참가자들이 하위 1개 차로만 점거하고 질서정연하게 행진했다. 우리 시위대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뭘 해도 된다는 특권의식이 있는 것 같다. 국민 사이에 ‘시위대가 너무한다’는 정서가 자리 잡으면 시위문화도 자연스레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쯤 시위문화가 바뀔 거라고 보나.



 “2009년 평택 쌍용차 사태 이후 불법 폭력 시위는 월평균 2.6회로 지난 정부 10년간에 비해 70% 감소했다. 유성기업, 반값등록금 집회, 8·15 민주노총 시위 등과 관련해 1522명에 대한 출석요구서가 발부했고, 522명에 대해 지금도 계속 발부하고 있다. 그냥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증거가 명백해 발뺌할 수도 없다. 이러다 보면 선진국처럼 현장에서 불법시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날이 올 것이다.”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펴나갈 건가.



 “합법촉진 불법필벌은 글로벌 스탠더드다.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는 것 이외에 사전에 예방하는 정책을 구상 중이다.”



글=박성우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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