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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고교생 ‘게임SW 앙팡테리블’ 꿈꾼다

중앙일보 2011.08.29 01:02 종합 27면 지면보기



고교 첫 창업센터 문 열어
2~3학년 중심 16개 팀 둥지
회사 설립 땐 500만원 지원



‘게임업계의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을 꿈꾸는 게임과학고 학생들이 ‘청소년 창업센터’에 모여 게임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지후(1학년)·이지안(1)·김희진(1)·마광휘(1)·정현창(2)·김동협(3)·조태희(3)최미나(1)·김재한(2)·구본영(2)·김경웅(3)·김수혁(3)군. [완주=프리랜서 오종찬]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과 세계 1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리드대)와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하버드대)가 모두 대학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는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했던 두 사람에게 대학 졸업장은 ‘필수’가 아니었다.



 제2의 스티브 잡스, 제2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고교생들이 전북 완주군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은 IT 특성화 학교인 전북 완주 게임과학고 학생들이다.



이들이 꿈을 키우는 곳은 지난 12일 문을 연 ‘청소년 창업센터’다. 재학생들의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창업센터는 대학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게임과학고에서는 처음으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업센터를 운영해 미래의 기업가를 키우고 있다.



 3학년 최영재(18)군은 지난달 말 ‘마이 드로잉 스토리’라는 게임을 휴대전화에 올렸다. 삼각형·원·사각형 등 도형을 만들어 괴물을 물리치고 여행을 떠나는 줄거리의 게임이다.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콘텐트가 풍부하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별 다섯 개) 평점을 받았다. 그는 학교 친구들과 손잡고 ‘엘투’라는 기업을 만들었다.



 게임과학고의 창업센터에는 이렇게 2~3학년생이 주축이 된 16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가론’ ‘좌측통행’ 등의 예비회사가 학교 안에 설립됐다. 예비 창업자들은 실력파들이다. 대부분 웹·모바일 게임을 이미 3~4개씩 만든 경력이 있다.



마이 드로잉 스토리를 만든 최군과 3학년 홍성희군은 서울시가 지난 6월에 주최한 기능성 게임 경진대회에서 전문가·대학생 그룹을 물리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이 만든 ‘닥터 큐브’ 게임은 다각형 각 면의 숫자를 순서대로 찾는 게임으로 치매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3학년 이정훈군도 지난달 연세대에서 열린 ‘학생 해킹 방어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창업센터는 뛰어난 기술을 개발한 학생들이 정식으로 회사를 세울 경우 500만원의 자본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과학고 정광호 교장은 “마케팅, 홍보 전문 대행업체를 선정해 학생들이 창업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게임과학고=2004년 설립된 자립형 사립고다. 한 학년에 100여 명의 학생이 게임 기획·프로그래밍·그래픽·음악과 아케이드 게임·e스포츠 등 6개 전공으로 나눠 공부한다. 정규 수업 시간에 1학년은 국·영·수·사회·과학 등 일반과목 중심으로 , 2학년부터 전체 수업의 60%는 게임 관련 과목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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