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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두근두근

중앙일보 2011.08.29 00:21 종합 35면 지면보기








“그대 때문에 가슴이 이 심장이 두근두근~.” 상반기 화제 드라마 ‘최고의 사랑’ 주제가는 설렘으로 가슴 뛰는 연인의 마음을 노래한다. 그대가 나를 살게 하는, 말 그대로 심장이 뛰게 하는 이유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두근두근은 프랑스어로는 ‘빠담 빠담(Padam Padam)’이다. 프랑스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1952년 노래 ‘빠담 빠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우성의 TV 복귀작으로 관심을 끄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개국 드라마 제목이 ‘빠담 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소리’다.



 사전적으로는 ‘몹시 놀라거나 불안하여 자꾸 가슴이 뛰는 모양’을 일컫는다. 생리의학 전문용어로 심음(心音, heart sounds)에 해당하는데, 심장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혈액 분출을 위해 판막이 폐쇄 또는 개방될 때 나는 소리다. 의학계에선 룹-둡(lub-dub)이라는 2음절로 묘사한다. 성인의 경우 일상 상태에서 심음의 주기가 0.8초쯤 된다. 1분이면 75회 정도 뛰는 셈이다. 신생아는 분당 130회 정도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심박수는 줄어든다. 심장이 튼튼해지면 더 적은 펌프질로도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지칠 줄 모르는 활동력으로 ‘두 개의 심장’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메디컬 테스트 때 확인된 박지성의 심장 박동수는 1분에 40회. 마라토너 황영조가 한창 시절 분당 38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육상선수는 오랜 단련의 결과 심장의 좌·우 직경이 일반인의 1.5배 이상 크고 천천히 뛴다.



 어제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 100m 결승전에서 순위는 0.1초 안팎으로 갈렸다. 심장이 ‘두근’ 뛸 시간에도 못 미친 찰나다. 오히려 바라보는 관중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내가 달리는 것도 아닌데 심장이 두근대는 이유는 심장 박동이 교감신경에 지배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뇌에서 호르몬이 흘러나와 교감신경을 일깨우고, 그것이 인체의 중추신경을 자극해 피의 흐름이 빨라지게 된다.



 시인 권혁웅은 “내 두근거림은 누군가 문밖에서 나를 두들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애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엔 태아의 태동소리를 접하고 차마 어쩌지 못하는 열일곱 살 어린 엄마가 나온다. 심장 박동소리는 살아 있음의 신호, 사랑하는 순간의 특권이다. 인간은 화가 나서 흥분할 때도 심박수가 빨라진다. 그래서 정치권도 가끔 국민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강혜란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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