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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게임시장 “한국 온라인 게임이 대세”

중앙일보 2011.08.29 00:15 경제 6면 지면보기



시애틀 ‘PAX 프라임’ 8만 명 북적



곧 출시 될 ‘길드워2’의 한장면.











27일 PAX 2011 게임쇼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의 신작 ‘길드워2’를 체험해 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니아케이드 게임쇼(PAX) 프라임 2011’ 현장. 국내업체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에 보내는 현지 게임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30%가량 키운 3000㎡ 규모의 부스는 개장 10분 만에 관객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팬들은 한 번이라도 게임을 해보려고 1~2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로렌조(21)는 “길드워2를 해보고 싶어 로스앤젤레스에서 왔다. 3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길드워는 북미·유럽 지역에서만 700만 장 이상 팔렸다고 한다. 미국엔 나 같은 길드워 팬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신시아(32)도 “출시일만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6~28일 3일간 열리는 PAX는 북미 게임 팬들의 최대 축제다. 업체가 언론에 신제품을 알리는 게 주 목적인 다른 게임쇼들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시연회·게임 대결로 이뤄진다. 여기서의 입소문이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미국 게임 시장의 리트머스 시험지’로도 불린다.



 8회째인 올해 PAX는 일렉트로닉 아츠·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블리자드를 비롯한 70여 개 게임업체와 8만여 관람객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올 게임쇼의 주인공은 기존 북미 시장을 주도해 온 비디오게임이 아닌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이었다. ‘아시아는 온라인 게임, 미국·유럽은 콘솔(전용 기기) 게임’으로 굳어졌던 기존 판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 중심에는 엔씨소프트 같은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제네비브 월드맨 엔씨소프트 미국법인 부사장은 “북미에서 다중접속온라인(MMORPG) 게임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0명이 4년간 개발한 첨단 MMORPG 게임 ‘길드워2’는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PAX에서 온라인 게임 부스들의 인기는 상당했다. 트라이온월드의 ‘리프트’, 바이오웨어의 ‘스타워즈 구 공화국’,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온라인 게임 부스들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행사 대표 후원사인 레드5스튜디오도 온라인 게임 ‘파이어폴’을 주력으로 들고 나왔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북미 온라인 게임 시장은 지난 5년간 해마다 15~18%씩 성장해 올해 21억1900만 달러(약 2조29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2014년에는 35억6900만 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에 강한 국내 업체들로선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엔씨소프트의 경우도 현재 주력 온라인 게임인 ‘아이온’과 ‘길드워’가 각각 미국 내 MMORPG게임 2위(이용 시간 기준)와 8위에 올라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또한 5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2002년 시애틀의 게임 스튜디오 아레나넷을 인수한 뒤 한국인 직원을 단 한 명도 파견하지 않은 채 현지인의 힘만으로 새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아레나넷의 마크 오브라이언 대표는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내용과 진행이 달라지도록 피드백과 상호 작용이 가능한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의 또 다른 MMORPG 신작 ‘와일드스타’의 경우 사용자가 게임을 시작할 때 목적과 진행 방향을 탐험·전투·연구·정착 중 한 가지로 택할 수 있다. 같은 게임이지만 즐기는 이에 따라 성격이 전혀 다른 네 종류의 게임이 되는 셈이다.



시애틀=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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