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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내놓을 공예상품 함께 만들어 봅시다”

중앙일보 2011.08.29 00:14 경제 17면 지면보기
한국은 유구한 역사에서 뻗어 나온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나라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아름다운 전통문화’는 아직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우리 내부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 장인과 현대 디자이너, 8대8로 만나다

상당수 외국인은 한국을 ‘정보기술(IT)이 앞선 나라’ ‘김연아, K팝과 드라마의 나라’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미국·프랑스 등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브랜드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종합 순위 18위, 과학·기술 분야 4위였지만 전통문화·자연 분야는 35위로 한참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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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은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손잡고 전통공예 분야의 장인과 현대적인 디자이너의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해 ‘한국 공예문화상품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기획의 연장선상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이 먼저 찾는 장인을 발굴해 소개하고, 해외에 우리 문화를 알릴 방안을 궁리했다. 이번에는 발굴해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장인의 기술에 디자이너의 감각을 더한 공예문화상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차츰 멀어져 가는 전통과 현대 공예·디자인의 간격을 좁히고 함께 머리를 맞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글=이정봉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우리 정서 담아 글로벌 시장 공략 목표



이번 협업 프로젝트에는 국내 대표적인 장인 8명과 디자이너 8명이 2명씩 짝을 이뤄 하나의 작품을 내놓는다. 컨셉트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두 사람의 머리와 손에서 결정된다. 우리네 정감을 담고 있으면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눈길을 끌 수 있는 공예문화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전통공예 분야에서는 ▶매듭장 김은영(서울시 무형문화재) ▶소목장 김창식(서울시 무형문화재) ▶입자장(갓) 박창영(중요무형문화재) ▶마미체장(말총으로 만든 체) 백경현(2010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특선) ▶소목장 심용식(서울시 무형문화재) ▶석장 이재순(중요무형문화재) ▶옻칠장 정수화(중요무형문화재) ▶신발류 제조 명장 김영만(제화분야 대한민국 명장 1호)이 참여한다.



장인과 협업할 디자이너로는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제품 디자이너 오준식 ▶제품 디자이너 박진우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재우 ▶건축가 이광만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영범 ▶제품 디자이너 정승희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등이 순서대로 짝을 이룬다.



‘기술+감성’ 장인·디자이너 협업은 세계적 트렌드



뛰어난 기술의 장인과 명민한 감수성의 디자이너 간 협업은 이미 세계적 트렌드다. 비트라를 비롯한 세계적인 가구회사들은 소속 장인들과 외부 디자이너의 협업을 수시로 진행한다. 샤넬·에르메스 등 명품 패션브랜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수백 명의 장인을 공방에 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신의 세계를 고집하는 장인과 디자이너의 의견 차이로 협업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장인·디자이너들은 6월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가진 전체 모임을 비롯해 수 차례 만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차이를 좁혔다.



김창식 소목장은 “과거와 현대는 생활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장인들도 현대 생활에 걸맞은 디자인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역시 장인의 방식을 이해하고 개선할 점을 고민했다. 박진우 디자이너는 “장인의 작업 방식은 대량생산이 가능하지 않아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디자인할 때 이를 염두에 두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작품은 12월 열리는 공예트렌드페어에 전시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도 할 예정이다.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정심 원장은 “대표 작품들은 디자인 박람회인 밀라노 트리엔날레 등 해외 전시·판매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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