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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상승률 5% 돌파 우려

중앙일보 2011.08.29 00:13 경제 2면 지면보기



태풍·호우에 채소값 강세
2008년 이후 최고치 가능성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최고점에 이를 전망이다. 3년 만에 5% 선(전년 동월 대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난히 잦았던 비에 ‘농산물발(發) 물가상승’ 압력이 컸던 탓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물가 관계장관회의에서 “태풍과 장기간 지속된 호우 피해의 여파로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금값 상승세도 지속하고 있어 8월 물가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다음 달 1일 통계청의 발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의 4.7%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지막으로 5%를 넘어선 것은 2008년 9월(5.1%)이었다.



 이달 물가상승을 이끈 것은 채소·과일 등 농산물이다.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출하작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건고추 평균 소매가는 600g당 1만1390원으로 한 해 전보다 56% 올랐다. 시금치도 ㎏당 평균 소매가격이 1만1877원으로 한 달 전보다도 49% 올랐다. 고랭지 배추와 애호박도 한 달 새 각각 33%, 45% 올랐다.



 이처럼 식료품이 물가상승을 주도하면서 연령대별로는 특히 고령층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LG경제연구원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1년간 50대 이상 ‘고령층 물가상승률’은 5.2%로 같은 기간 30대(4.6%), 40∼50대(4.3%)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고령층의 소비가 식품과 주거비 등에 집중된 영향이다. 최근 1년간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전체 물가상승률의 세 배에 달하는 11.5%를 기록했다. 이달 하순 들어 비가 그치고 일조량이 늘면서 농산물 값 상승세는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명절 수요가 집중될 경우 가격 오름 폭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30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대책들을 취합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매주 재정부 장관이 주재해 온 물가 관계장관회의 안건을 다음 주에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다루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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