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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중앙선데이 2011.08.21 09:13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삶과 믿음

내가 아는 한 여성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대형마트에서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시간제 아르바이트였다.











그의 남편은 큰 회사를 직접 경영했기에 경제적 어려움도, 큰 걱정도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의 사업 실패로 졸지에 하루하루를 걱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녀는 막상 일을 시작했지만 직장 생활의 경험도 없었으니 새로운 생활이 버겁기만 했다. 우선 모르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물건을 팔기 위해 말을 붙여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자연히 실수도 잦았고 하나도 팔지 못하고 하루 종일 시계만 바라보다 집에 돌아오기도 했다. 종달새처럼 즐겁게 살던 그에게는 참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날이 며칠이나 계속됐을까. 그녀는 마음을 굳게 고쳐먹었다. ‘내 생활이 어려워져 이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재물을 잃었지만 아직 건강하고 일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 아닌가. 내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자.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그녀는 성별·연령대별 추천 제품과 효능에 대해 완벽하게 익혔다. 퇴근 후에는 대화 방법과 심리학, 건강 관련 책들을 밤새 읽었다. 거울 앞에서 인사하는 자세를 연습하고, 1인2역으로 손님과 판매원 역할을 연습하고 또 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인생의 주인공’인 그녀는 스쳐 지나가는 손님들에게도 상냥하게 인사를 건넸다. 손님들의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하고 건강에 좋은 자연식품과 운동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자연히 손님들은 그와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고 친구들을 데려와 소개하는 단골도 생겼다. 실적도 따라서 좋아졌다.



“적당히 하지. 자기 사업이라도 되는 것처럼 저렇게까지 극성이람. 그래 봐야 얼마나 더 번다고.” 동료들의 빈정거림에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암행감찰로 매장을 돌아보던 회사 고위 간부가 그를 눈여겨 봤다. 그길로 본사에 그의 일자리가 생겼다. 판매직원들을 교육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전국의 매장을 돌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간부로 승진도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하다 보니 더 큰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는 말이 있다. 모든 존재는 빛과 그림자처럼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어두운 그림자만 보려고 하면 자신의 삶도 그런 방향으로 가기 마련이다. 사실 세상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특히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더욱 그렇다.



사람의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주고 삶을 결정하게 된다. 불행을 맞으면 대부분은 그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외부 환경을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외부 환경을 대하는 태도, 즉 생각을 바꿔야 한다. 행여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건 자신을 공격해 스스로를 병들게 할 뿐이다. 나는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이기에 누구보다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 매일 아침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구호를 외쳐보면 어떨까.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간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허영엽 신부 mattias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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