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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러시아 1주일 체류 23일께 정상회담 예정”

중앙선데이 2011.08.2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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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20일 러시아 극동지방을 달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10시 하산 역에 도착해 현지 러시아 측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산 교도=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현지시간으로 20일 낮 12시(한국시간 오전 10시) 두만강을 넘어 러시아 극동 지역 하산(Khasan)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23일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AFP통신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일주일가량 머물 것으로 보이며 북·러 정상회담은 다음주 중반으로 예정됐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장소로는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가 유력하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러시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울란우데는 몽골 접경 지역으로 바이칼 호수에서 약 100㎞ 떨어진 철강·기계 산업 도시다.



20일 하산 기차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와 연해주 주지사 세르게이 다르킨 등의 영접을 받았다. 현지 텔레비전은 안경을 낀 김 위원장이 살짝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드는 모습을 포착해 방영했다. 이후 특별열차로 이동을 계속한 김 위원장은 21일 아무르주로 넘어가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르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만나 회담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2002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했었다. 앞서 2001년 7월에는 장장 24일간 러시아를 방문해 모스크바를 포함한 주요 도시를 열차로 돌아봤다. 부레이 수력발전소는 극동 러시아 지역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이어지는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의 전력 공급원으로 삼겠다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울란우데로 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 모두 20일 김 위원장의 방러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메드베데프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 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을 비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에 대해 “러시아 극동 지역과 시베리아 연방관구를 둘러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회담이 주요 일정”이라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전격 방러에 따라 남·북·러 3자 간 논의 중인 가스관 및 철도 연결 사업에 물꼬가 터질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남북한과 가스관 연결 사업, 한반도종단철도(TKR)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등 대규모 경제개발 프로젝트 공동 추진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에 앞서 러시아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밀가루를 실은 첫 배가 19일 흥남항에 도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조선(북한)에 식량 5만t을 무상 제공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19일 식량을 실은 첫 배가 흥남항에 도착했다”며 “앞으로 식량을 실은 배들이 계속 들어오게 된다”고 밝혔다.



전수진 기자 suji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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