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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40명 중 1명꼴 유방암, 40대 이후 발병률 급증

중앙선데이 2011.08.21 01:06 232호 18면 지면보기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오정희(배종옥 분)가 전 남편이자 의사인 강형도(천호진 분)로부터 유방 종양으로 진료받는 과정은 안타까움에서 안도감으로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오정희는 유방에서 멍울이 잡히는데 통증까지 있으며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온다고 하여 많은 시청자들이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게 만들었다. 진찰 과정에 오정희는 반대쪽 유방도 아프다고 하여 걱정은 극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조직검사 결과 유방의 섬유종으로 판명돼 안도할 수 있었다.

원장원의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사실 유방의 멍울이 통증이 동반된다는 오정희의 말은 유방암일 가능성이 매우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구나 양쪽 유방에서 통증이 동반되는 멍울이 발견된다면 유방암보다는 섬유낭종 같은 양성질환일 가능성이 더 높다. 왜냐하면 유방암은 대개 한쪽 유방에만 나타나고 압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국내 보고에 의하면 유방암 중 통증이 동반된 경우는 7% 정도에 불과했다. 유두의 분비물도 많이 걱정하는 문제이지만 반복적인 자극, 심한 스트레스, 특정 약물 복용 후에도 맑은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며 섬유낭종의 경우도 회녹색의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유방암과 관련된 유두분비는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정황상 오정희의 질환명은 섬유낭종으로 생각된다. 이는 질환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생리적 현상의 변형된 형태로 생각되며 많은 여성에게서 발견된다. 양측 유방에 종양처럼 만져지며 통증이 생기는데 특히 월경 직전에 가장 심한 특징이 있다.

극중에서 오정희는 아마도 50세 전후로 보인다. 그런데 이전까지 유방에 대한 진찰이나 검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전 남편인 강형도는 첫 진찰에서 유방암이 걱정돼 “왜 이 지경이 되도록 가만 있었냐?”고 소리친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서 갑상생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평생 40명 중 한 명의 여성은 유방암에 걸리게 되며 최근 그 발생률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방암은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해 50세 전후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 유방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주기로 진찰 및 유방 사진촬영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 여성의 유방은 유방조직이 치밀해 유방 사진을 찍어도 뿌옇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종양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실제 유방 사진촬영에서 유방암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10~15%나 된다. 외국의 과거 자료에 의하면 유방 사진촬영으로 50·60대는 유방암의 90%를 진단할 수 있지만 40대에서는 유방암의 75%만 진단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젊은 여성은 유방 사진촬영뿐 아니라 유방 초음파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유방이 매우 치밀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 사진촬영에서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1년 내에 유방암이 진단될 확률이 17배 정도 더 높다고 한다. 따라서 유방 사진촬영에서 치밀한 유방으로 나오는 경우 유방 초음파검사를 추가로 권하는 것은 의사의 수입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의사들의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유방 초음파검사를 추가해도 유방암을 혹시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매달 스스로 유방을 만져보는 습관을 갖도록 권하고 싶다. 유방의 치밀도는 월경 전 2주간 가장 증가하므로 가급적 유방 사진촬영이나 자가 촉진은 월경 시작 1·2주 이내에 실시하는 것이 진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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