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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

중앙선데이 2011.08.14 00:35 231호 22면 지면보기
금융위원회는 9일 주식을 빌려 미리 파는 공매도를 3개월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6월 금융주를 제외하고 공매도를 다시 허용한 지 2년여 만이다.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린 뒤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자 나온 조치다. 올 상반기 하루 평균 1000억원 수준이던 공매도 규모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 3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그해 10월 1일부터 모든 상장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했다. 당시 미국·영국·브라질·러시아 등 16개국 역시 자국 증시에 같은 조치를 내렸다.

알기 쉬운 경제용어 공매도

공매도는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값이 떨어진 후 되사서 갚으면 차액을 챙길 수 있다. 헤지펀드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여 보유(long)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short)하는 ‘롱숏전략’에 주로 활용한다. 공매도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세기 영국의 곰 가죽 시장에서다. 곰 가죽이 귀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값이 오르자 거래상들이 재고가 없는데도 예약 판매를 하는 경우가 생겼다. 곰 사냥꾼들이 늘어나면 가죽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그 이후 주식 가격이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약세장을 ‘베어(bear) 마켓’이라고 부르게 됐다. 대공황 당시 폭락장에서 전설적인 트레이더인 제시 리버모어는 공매도를 통해 1조원이 넘는 돈을 벌기도 했다.

공매도 금지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8년 사례를 보면 공매도 금지는 7거래일 정도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매도를 막는다고 떨어진 주가를 상승세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거래가 위축되면서 증시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매도는 시장이 불안할 때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폭을 키우는 악영향이 있지만, 일단 공매도를 하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결국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분석업체 샌들러오닐에 따르면 2008년 공매도 금지조치 후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거래 물량이 41% 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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