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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Biz] 앤서니 볼턴, 세계 최고의 투자가 … “흐름을 거슬러라”

중앙일보 2011.08.13 01:22 주말섹션 2면 지면보기



28년간 누적 수익률 1만4720% …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 앤서니 볼턴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폭풍 친 주식시장에 조언
“시장이 공포에 떨 때 함께 떤다면 주식 하지 마라”





공포를 불러온 사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공포심 그 자체다. 주식시장의 폭풍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얘기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불러온 이번 격변도 그랬다. 앤서니 볼턴(61)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는 “역사는 이번과 같은 시장의 극심한 출렁임이 방어적이 될 때라기보단 기회의 시점이란 걸 알려준다”고 말했다. j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생긴 이번 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추가 질문의 답변이다. 그는 2007년 말까지 28년간 영국에서 ‘피델리티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를 운용하면서 1만4720%의 누적 수익률(연평균 19.5%)이란 경이로운 성적을 올린 인물이다. 세계 10대 투자 현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9년 복귀해 홍콩에서 중국 펀드(피델리티 차이나 스페셜 시추에이션) 운용을 맡고 있다. ‘투자의 전설’은 어떻게 투자를 해 왔을까.



김선하 기자





주식투자의 제1격언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게 잘 안 된다. 떨어질 땐 공포에, 오를 땐 탐욕에 사로잡힌다. 볼턴이 밝힌 자신의 해법은 ‘역발상 투자’다.



●역발상 투자란 어떤 것인가.



 “흐름을 거스르는 투자(Investing against the tide)가 곧 역발상 투자다. 좋은 투자자가 되려면 다른 사람들의 시각과 반대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한 가지 견해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가 존재할 때 특히 그래야 한다. 이는 특정 주식에 대해서일 수도 있고, 전체 주식시장에 대해서일 수도 있다. 모두가 비관적 전망을 갖고 있거나, 반대로 모두가 낙관적이라면 바로 그때가 군중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할 때다. 이게 내 생각의 핵심이다.”



 ‘흐름을 거스르는 투자’는 그가 2년 전 쓴 책 제목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이란 제목으로 번역됐다. 자신의 말처럼 ‘역발상’은 볼턴 투자 철학의 핵심이다. 그는 2008년 9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우리 모두 지금 역발상을 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지면서 세계 증시에 핵폭탄급 악재가 발생했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역발상을 한다는 게 가능할까.



●다들 역발상을 한다면 더 이상 역발상이 아니지 않나.



 “그것도 맞는 얘기다(웃음).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다른 이들과 똑같이 행동하기를 좋아한다. 아마 군중 속에 있을 때 안심을 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어떤 식당이 좋다고 하면 그곳으로 몰려가고, 어떤 영화가 재미있다고 하면 우르르 보러 간다. 솔직히 역발상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사람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이 방식을 쓸 수는 없다는 데 있다. 다른 이들이 이성을 잃었을 때도 차분할 수 있다면 훌륭한 투자자가 될 자질을 갖춘 셈이다.”



●역발상 투자가 주식투자의 유일한 성공법인가.



 “그렇진 않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것도 분명 많은 사람이 성공을 거둬온 방식이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기업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면 이것도 좋은 모델이다. 내가 중점을 둬 온 방식은 아니지만 말이다.”



●투자 외에 ‘역발상’이 통하는 분야는 뭐가 있을까.



 “흥미로운 질문이다. 역발상이 모든 산업·기업에 반드시 적용되는 법칙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몇몇 분야, 예를 들어 농작물처럼 분명한 주기가 있는 경우엔 가능하다. 당신이 농부라면 가장 원치 않을 일은 모두가 옥수수를 심을 때 자신도 옥수수를 심는 것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옥수수 공급이 차고 넘칠 테니 말이다. 이럴 때 역발상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당신의 성공 비결을 하나만 꼽는다면.



 “투자에서 성공을 위한 딱 하나의 요소란 없다. 투자란 많은 것들의 혼합물이다. 많은 요소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나는 한 회사에 투자하기 전에 15~20가지 요소에 대한 판단을 거친다. 더 중요한 것은 투자가 확률 게임이란 걸 아는 것이다. 55~60% 정도의 비율로 성공을 거둔다면 잘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거꾸로 말하면 주식을 사면 적어도 40% 정도는 잘 안 풀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점은 성공할 때든, 실패할 때는 감정적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일이 잘 풀리더라도 앞으로 손대는 것마다 모두 잘될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계속 일이 꼬이는 때도 있게 마련이다. 나 역시 그런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낙담해선 안 된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고 싶은가? 감정을 누르고 냉정해져라.”



●실패한 경험에선 뭘 배웠나.



 “나도 투자한 회사의 가치가 ‘0’이 된 적도 있었다.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됐다는 얘기다. 이런 경험은 기업의 대차대조표 분석에 좀 더 공을 들이게 만들었다. 투자했다가 많은 돈을 날리게 되는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이란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볼턴은 1980년대 중반부터 자신이 만난 기업 관계자들과의 면담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2007년 현업을 떠날 때까지 A4 크기 노트 약 90권을 차곡차곡 모았다고 한다. 2009년 말 홍콩에서 제2의 펀드매니저 인생을 시작한 뒤 그의 기록 습관은 다시 시작됐다. 그는 “홍콩에 온 뒤 다섯 권째 노트를 쓰고 있다”며 “홍콩 도착 이후만 따져서 520건 정도의 기업 면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성공이 공짜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30여 년간 만나 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람은.



 “한 사람을 고를 순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CEO의 특성을 얘기해줄 순 있다. CEO와 개방되고 정직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내 핵심 원칙 중 하나다. 모든 회사엔 문제점이 있다. 회사의 모든 분야가 동시에 다 잘 굴러갈 수는 없다는 얘기다. 나는 CEO를 만날 때 회사의 좋은 부분은 물론 안 좋은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길 원한다. 그 기업이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모든 기업은 기회와 도전 과제를 동시에 갖고 있기 마련이니까. 가장 위험한 CEO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CEO가 사업에 대해 공공연히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그 회사를 매우 위험하게 만든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어떤 거짓말이 가장 위험한가?



 “안 위험한 거짓말도 있나? 모든 거짓말이 다 위험하다. 나는 사람이 잘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천성이 거짓말쟁이라면 사업에 대해서도, 개인 생활에서도 거짓말을 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투자자를 실망시킨 기업인 가운데 일부는 5년, 10년이 지나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이젠 달라졌으며, 앞으론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이럴 때 나는 매우 신중해진다. 내 경험에 비춰 볼 때 거짓말을 했던 사람이 또 거짓말을 하고, 정직하고 개방적이었던 사람은 계속 그렇게 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좋은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한 자질을 하나만 말해 달라.



 “계속 ‘딱 하나’를 꼽아달라고 하는데(웃음)…. 내 생각엔 펀드매니저에게 중요한 자질이 열 가지쯤 있다. 그중 하나가 상식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찾아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사업에 대해 말한다고 치자. 실제로 내가 지금 있는 홍콩에서 기업공개(IPO) 건으로 나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들어보니 이 회사는 사업의 80%를 한 고객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내 상식에 비춰 볼 때 이건 기업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그럼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개인투자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앞서도 말했지만 나를 포함해 우리 중 그 누구도 항상 옳을 순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투자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게 마련이다. 자신의 강점은 물론 약점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자신이 감정에 잘 치우치는 사람이라면 이를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바로 이게 모든 사람이 좋은 투자자가 될 순 없는 이유다. 예컨대 당신이 당황해서 패닉에 빠지는 성향이 있다면 주식 투자를 해선 안 된다. 개인투자자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실수는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이는 강세장의 끝 무렵에 시장에 빨려 들어갔다가, 상황이 가장 어두워 보이는 약세장의 한가운데서 손을 털고 나오는 것이다. 스스로가 이런 성향이라면 돈을 직접 굴리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편이 낫다. 이것도 어렵다면 아예 주식을 쳐다보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고를 때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해당 기업의 독점적 사업력이 얼마나 강한지, 또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그 회사가 5~10년 뒤에도 계속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고객 및 협력업체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이 중 일부는 상식만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내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전혀 엉뚱한 분야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낫다는 점이다. 내 동료인 피터 린치(피델리티의 또 다른 유명 펀드매니저)는 의사가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인 제약업체 주식은 놔두고 석유탐사 기업의 주식에 투기성 투자를 하는 것이 참 이상하다고 말해왔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다만 모두가 이 방식을 채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과 관련된 업종에 상장기업이 없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는 2008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뽑은 역대 최고의 ‘투자 구루(guru·스승) 10인’에 포함됐다. 함께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월가의 전설’ 존 템플턴,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 마크 모비우스 등이다.



●나머지 9명 중에서 당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가장 많이 배웠고, 내 책에도 많이 인용한 사람은 워런 버핏이다. 버핏이 흥미로운 점은 위대한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한 투자에 대한 가장 뛰어난 글쟁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 아주 강력해진다.”



 그는 증시에 대한 단기 전망을 잘 내놓지 않기로 유명하다.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돈 될 투자처를 찍어 달라고 했다. 답은 ‘역시나’였다. 다시 세계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질문의 범위를 넓혔다. “주식 투자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증시에 남아있길 권한다”며 “선진국보다 신흥국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지만 투자 자산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는 공자님 답변이 돌아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의 추가 질문엔 이렇게 답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은 장기적인 강세장 추세 속에서 짧고 급격한 하락들이 나타나는 익숙한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고 믿는다.” 결국 길게 봐야 이긴다는 얘기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은퇴 2년 만에 돌아온 볼턴



“주식은 낚시와 비슷하다 기다리는 법 배워라”




앤서니 볼턴은 2년 만에 은퇴를 번복하고 증시에 돌아왔다. 그것도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유럽이 아닌 중국을 택했다. 그는 “내가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없었다면 은퇴를 취소하면서까지 여기(홍콩) 와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맡은 ‘피델리티 차이나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의 최근 실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홍콩 생활은 어떤가.



 “그간 홍콩에 안 와봤던 것은 아니지만, 삶의 터전을 바꾼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더라. 영국에선 교외에 살았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1시간 반이 걸렸다. 여기선 딱 10분 거리다. 영국에 살 때처럼 자식들을 자주 볼 수 없다는 것도 바뀐 점이고….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 사람들에게 말해 왔듯이 내가 이 펀드를 평생 운용하진 않을 거다. 몇 년 더 하다 후배에게 물려줘야겠지.”



●자녀 3명 중 투자에 재능을 보이는 사람은 없나.



 “아이들 모두 투자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 투자에 아예 관심이 없진 않은 것 같은데 직업으로 택할 만큼은 아닌 것 같다. 지금껏 자식들에게 ‘내가 이 일을 하니까 너희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현역 복귀를 후회한 적은 없나.



 “없다. 이번이 내 투자 경력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chapter)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정말 매혹적이라고 느낀다. 물론 잃어버린 것도 있다. 뭐냐고? 자유시간을 잃었다.”



 자유시간을 잃었다는 그의 말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의 취미는 클래식 음악이다. 듣는 것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작곡까지 한다.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직접 작곡한 합창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에 대해 완전히 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게 해준다”는 말도 했다. 주식 투자란 게 그만큼 피 말리는 일이란 얘기다.



●음악적으로도 ‘야망’이 있나.



 “하하하. 좀 더 스케일이 큰 작품을 많이 쓰고 싶다. 지금껏 오케스트라용 곡을 하나 썼는데, (은퇴하면) 더 많이 작곡하고 싶다.”



●다른 취미는 없나.



 “낚시를 즐긴다. 낚시와 투자엔 공통점이 있다. 낚시를 할 때 물고기가 걸리면 언제 줄을 풀고, 언제 잡아당겨야 할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주식의 매수·매도도 비슷하다.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나처럼 많은 양의 주식을 사는 사람은 더 그렇다. 낚시할 때 물고기가 달아나려고 하면 계속 움직이게 놔두면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 물고기가 지치면 낚아채는 것이다. 주식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작은 회사 주식을 사면 주가가 뛴다. 값이 오른 이유는 바로 내가 투자한 돈 때문이다. 그러면 한걸음 떨어져 주가가 다시 떨어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 다음에 추가 매수를 하는 것이다.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앤서니 볼턴
1950년생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1979년 피델리티에 들어가 2007년까지 이 회사의 대표 펀드인 ‘피델리티 스페셜 시추에이션’의 운용을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은퇴했다가 2년여 만에 ‘피델리티 차이나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 운용자로 돌아왔다. 그가 투자부문 대표로 있는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세계 23개국에 지사를 두고 746개 펀드를 관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수탁액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2560억 달러(약 277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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