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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할머니들 아릿한 추억 그림으로 그려 선물한 젊은이들

중앙일보 2011.08.13 00:42 종합 28면 지면보기



대학생 동아리 ‘아트 앤 쉐어링’



9일 성북종합노인복지관에서 열린 ‘꿈의 캔버스’ 발표회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의 추억을 바탕으로 탄생한 그림을 소개하고있다. [엄지 인턴기자(한국외대 산업경영)]



9일 서울 종암동 성북노인복지관 강당. 오청(72) 할아버지가 한 점의 그림 옆에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서있었다. 흰 고무신 한 켤레가 길에 놓여 있고, 그 뒤로 도망가는 소년의 모습이 조그맣게 그려져 있었다. 오씨는 “65년 전 소중한 추억이 이렇게 그림이 되어 선물로 돌아올 줄 몰랐다”며 감격해했다.



이날 이곳에선 ‘꿈의 캔버스’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꿈의 캔버스’는 누군가의 소중한 꿈과 추억을 들은 뒤 그림으로 만들어 선물함으로써 행복을 선사하는 행사다. ‘예술 나눔’을 실천하는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연합동아리 ‘아트 앤 쉐어링(Art & Sharing)’은 지난해 수락시립양로원 할아버지·할머니와 중랑구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세 번째 자리를 마련했다.



 이 복지관 문예창작반의 할아버지·할머니 20명은 지난 2주 동안 자신의 ‘추억’을 주제로 한 시나 편지를 직접 썼다.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 고향집에 대한 추억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이후 아트 앤 쉐어링은 아티스트 20명을 할아버지·할머니들과 일대일로 연계했다. 예술 관련 홈페이지, 트위터 등을 통해 모집된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서울 시내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다. 이들은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쓴 글과 추가 인터뷰를 통해 각자 맡은 할아버지·할머니의 ‘추억’을 그림으로 완성, 이날 선물했다.



  이번 작품들은 오는 16~19일 서울 동대문구청 아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글=송지혜 기자

사진=엄지 인턴기자(한국외대 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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