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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갓집·반닫이·인두판에 … 독립 꿈 담은 태극기 다시보기

중앙일보 2011.08.13 00:04 종합 23면 지면보기






태극문양이 그려진 종이 갓집. 20세기 초.



1919년 3·1운동의 불길이 온 나라를 휩쓸었을 무렵, 이름 모를 마을의 어느 촌로가 태극문양을 넣어 둥구미(짚으로 둥글고 울이 깊게 결어 만든 그릇)를 짰다. 잡동사니를 담아두는 함에도 독립의 염원을 담았던 것이다.



 또 어느 시골의 선비는 창씨개명(創氏改名)과 단발령을 거부하고 갓을 담아두던 갓집에 태극기를 그려 넣었다. 고종 20년(1883년) 조선을 상징하는 국표(國標)로 제정된 태극기는 나라를 잃은 뒤 일제에 대한 저항과 독립을 염원하는 애국의 상징으로 거듭났던 것이다.



 우리문화가꾸기회에서는 광복 66주년 기념 ‘되새겨 보는 태극기, 일제 강점기 민중과 함께 한 태극기’ 특별전을 경기도 양평 연꽃박물관 ‘세미원’에서 11일 개막했다. 평양반닫이·백동수저·인두판 등 태극기 문양이 담긴 소박한 생활용품 50여 점이 나온다. 조선의 독립을 향한 민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031-775-1831.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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