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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 아우들은 당당했다

중앙일보 2011.08.12 00:43 종합 24면 지면보기



U-20 월드컵 8강 문턱서 눈물
우승후보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
연장 뒤 승부차기 끝 6-7로 져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김경중(가운데)을 김영욱(왼쪽)이 위로하고 있다. [마니셀레스 AP=연합뉴스]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마니셀레스의 팔로그란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 동안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6-7로 아쉽게 졌다.



 이번 대표팀은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16강에서 만난 상대 스페인은 우승후보다. 그러나 한국은 절대적인 열세라는 예상을 뒤집고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 두 팀은 다섯 명의 키커가 나서 한 차례씩 실축을 주고받아 4-4로 승리를 가리지 못했다. 여덟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스페인 오리올 로메우(바르셀로나)는 골을 성공시켰지만 한국 김경중(고려대)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은 대등한 경기였다.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스페인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으로 맞섰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한 스페인을 맞아 끝까지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른쪽 윙인 백성동(연세대)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전술도 빛을 발했다. 빠르고 돌파력이 좋은 백성동이 중앙과 측면을 휘저으며 원톱 이용재(낭트)에게 정확도 높은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백성동이 비운 오른쪽 윙의 문상윤(아주대)과 왼쪽 윙으로 나선 윤일록(경남)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수비를 흔들었다.



 이광종 감독은 경기 후 “스페인을 상대로 후회 없이 경기했다. 승부차기 실력이 떨어지거나 연습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스페인이 우승후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도 그에 견줄 만한 실력과 세계 수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줄렌 로페테기 스페인 감독도 “한국 선수들은 경기 내내 빠른 움직임으로 우리를 괴롭혔고 실수도 없었다. 아주 힘든 승부였다”고 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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