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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프로젝트]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언어

중앙일보 2011.08.10 03:13 Week& 9면 지면보기
“현대시를 해석할 때는 등장하는 사물 뒤에 ‘~같은 인간’을 붙여보세요. 현대시는 결국 ‘인간’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김영준 언어논술학원.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언어영역 수업이 한창이었다. 김영준 강사와 60여 명의 학생은 백석의 시 ‘멧새소리’를 읽고 있었다. “주된 시어는 ‘명태’지. ‘명태 같은 인간’이 어때? 한때는 태평양을 헤엄쳤을 텐데 지금은 꽁꽁 얼었어. 무기력한 일제시대 지식인을 대표하는 것 같지 않니?” 학생들이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명태라면 … ’ 감정이입법 배우니 현대시가 쉬워졌어요

설승은 기자

최명헌 기자









공부의 신 프로젝트 방학 프로그램 ‘수능 1개 등급 올리기’에 참가한 학생들이 김영준 언어논술학원에서 언어영역 수업을 받고 있다. [최명헌 기자]







‘수능 1개 등급 올리기’는 수험생들의 학습·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공부의 신 프로젝트’의 방학 프로그램이다. 고3 수험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언어·수리·외국어 등 세 영역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 지난달 20일에 시작한 언어영역 수업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언어영역 참가자들은 김영준 언어논술학원에서 5주간 집중적으로 성적 올리기에 나선다. 참가비는 무료다. 이날 참가자들은 김 강사와 함께 수능 기출 문제와 EBS 수록 지문을 분석하면서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했다.



김 강사는 시에 대해 “화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떤 심정일지 생각해보고 내 상황에도 치환시켜 보라”며 “작품을 관통하는 정서를 파악하면 시 해석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에 어떤 작품이 나와도 해석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며 “수능 기출 문제와 EBS 수록 작품은 철저히 분석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수능시험에서 등급이 더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이시경(경기도 성남 숭신여고 3)양은 “이번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3학년 초까지만 해도 언어 성적이 3등급이었으나 5월에는 4등급, 6월에는 5등급으로 떨어져 걱정이 컸었다. 이양은 “수업을 들은 지 2주째인데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인다”며 흡족해 했다. 그는 “9월 모의고사에서는 2등급을 받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진(서울 개포고 3)양은 문학 문제를 푸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중이다. 이양은 “그동안 언어영역은 공부를 해도, 하지 않아도 성적에 변화가 없는 과목이었다”며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못해 화도 많이 났었다”고 털어놨다. 이양은 “이 수업에서 시를 풀 때 시적 화자가 어떤 상황인지 감정을 이입하는 법을 익히면서 작품이 이해가 되고 문제도 풀린다”고 말했다.



책 한 권 분량 과제도 꼼꼼히 풀어요



‘수능 1개 등급 올리기’는 지난 겨울방학에도 진행됐다. 그때 참가했던 학생들 가운데 30여 명이 이번에도 참가했다. 정보윤(경기도 용인 수지고 3)양은 지난 겨울방학 프로그램 참가 후 언어영역 성적을 4등급에서 1등급으로 끌어 올렸다. “겨울에 수업을 들은 뒤 문제 유형과 출제 의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정양은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는 문단을 요약하고 핵심어를 찾으라’는 김 강사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정양은 비문학 문제를 풀 때면 ‘~라는 주제에 대해 ~라고 말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지문을 정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런 노력으로 정양의 언어 성적은 3월 모의고사에서 3등급으로, 4월에는 2등급으로 차근차근 오르더니, 6월 모의평가에서 99점으로 1등급을 기록했다. 정양은 “1등급을 유지하려는 마음에 공부 욕심이 더 난다”며 “이번 여름 수업을 통해 1등급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업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진행되지만 학생들은 여러 지역에서 오고 있다. 서울과 인천·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지방 학생들도 여럿이다. 김수령(울산 현대고 3)양은 수업이 있는 날이면 집이 있는 울산시에서 KTX에 몸을 싣고 달려온다. 안민주(19·충남 서천군)양은 “집에서 서울 학원까지 거의 5시간이 걸린다”며 “하지만 쉽고 재미있게 언어영역을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수업이라 망설임 없이 서울행 기차를 탄다”고 말했다.



수업이 끝나면 과제도 주어진다. 수업이 5주간 단기간으로 진행되다 보니 과제가 책 한 권 분량이다. 최영선(서울예고 3)양은 “양이 적지 않지만 문제만 풀어오는 것이 아니라 한술 더 떠 지문 분석까지 해온다”며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여름방학이지만 친구들의 공부 열기에 자극 받아 해이해질 틈이 없다”고 말했다.

수능 언어영역 1개 등급 올리려면



▷이건 꼭 하세요




·최근 3년간의 수능 기출 문제 정리: 문제만 풀지 말고 지문 분석과 오답 정리를 중심으로 할 것.



·EBS 교재에 나와 있는 문학·비문학 지문 꼼꼼히 정리: 변별력을 갖는 고난도 문항에 대비한 외부 지문 문제풀이와 쓰기·어휘·어법 정리도 틈틈이 할 것.





▷이건 절대 하지 마세요



·공부 범위 갑자기 늘리기: 공부의 흐름이 깨지기 쉽다.



·새로운 참고서 사들이기: 풀어왔던 EBS교재나 그동안 본 모의고사 문제들이야말로 최고의 참고서. 이를 주교재로 삼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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