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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훈장 받은 5명 우선 구속”

중앙일보 2011.08.10 03:00 종합 6면 지면보기
북한 노동당 225국(옛 대외연락부)의 지령을 받아 남한에서 지하당을 구축하려 한 사건을 조사 중인 공안 당국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관계자는 9일 “총책으로 간주되는 김모(50)씨를 지난달 24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며 “그러나 지난달 말 구속해 수사 중인 나머지 4명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김씨의 대학 후배이거나 직장 동료다.


공안 당국 “왕재산은 간첩단 문건에 쓰여진 이름”

김씨로부터 압수한 자료도 방대해 분석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김씨의 컴퓨터와 USB 등에서 나온 문건은 40~50일 정도는 읽어야 할 만큼 양이 많다”며 “공안사건 사상 개인에게서 압수한 것 가운데 최대일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김씨 보고서에 등장한 정계·학계 등 많은 인물이 수사 대상”이라며 “1차로 구속된 5명은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에서 훈장을 받은 것으로 기술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40여 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지만 훈장 수훈 기록이 있는 사람만 일단 구속했다고 한다. 보고서상의 훈장 종류는 국기훈장(2급)과 노력훈장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들에게 실제로 훈장을 수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안 당국이 이번 사건을 ‘왕재산 사건’으로 명명한 것은 김씨에게서 압수한 문건과 암호문의 작성자가 ‘왕재산’으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용수 기자



◆왕재산=함경북도 온성에 위치한 산으로, 북한은 1970년대 혁명 전적지로 지정해 김일성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33년 이곳에서 “항일무장 투쟁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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