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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종 그 이상, 제시카 에니스

중앙일보 2011.08.10 00:36 종합 28면 지면보기



[육상은 재미있다 D-17]
1m65㎝키로 키다리들과 경쟁
2009년부터 모든 대회서 1위
심리학 전공, 타임스 칼럼니스트
자선단체 홍보대사에 광고 모델



[AFP=연합뉴스]



달구벌에 육상의 팔방미인(八方美人)이 뜬다. 영국의 제시카 에니스(25). 이틀 동안 100m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멀리뛰기, 장대높이뛰기, 200m·800m 달리기로 승부를 가리는 7종경기 세계챔피언이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 이어 2010 세계실내선수권과 유럽선수권을 연거푸 제패(制覇)했다. 소규모 대회까지 합쳐 2009년 이후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개인기록 6823점은 역대 3번째 최고기록이다.



 7종경기는 한 종목만 잘해서는 우승할 수 없다. 신체가 여러 종목을 소화할 수 있도록 고루 발달해야 한다. 키 1m65㎝에 불과한 에니스는 장신의 경쟁자와 정면 승부하는 당찬 여성이다. 올 시즌 톱 10 안에 든 선수들의 키는 1m75~1m88㎝이나 된다.



 에니스는 자메이카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뛰어난 단거리 유전자를 물려받아 폭발적인 스피드를 낸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을 때 에니스는 100m 허들과 200m에서 1위를 했다. 그의 기록은 단거리 전문선수 못지않다. 특히 100m 허들과 200m 기록은 한국기록을 앞선다.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준결승까지 오를 수 있는 기록이었다. 높이뛰기 기록 1m92㎝는 한국기록보다 1㎝ 낮은 수준으로 베를린 대회 높이뛰기에 따로 출전했더라면 결승 진출도 가능했다.



 800m(4위)와 멀리뛰기(8위)는 물론 작은 체격이 단점으로 작용하는 포환던지기(5위)와 창던지기(10위)에서도 10위권 이내에 포진해 무난히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육상트랙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장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영국의 명문국립대 셰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영국 유력 일간지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다. 타임스는 런던 올림픽을 1000일 앞둔 2009년 11월 3일 그를 새 칼럼니스트로 선정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빛낼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로 손꼽힌다. 영국의 스포츠 자선단체 배리웰스자선재단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단아한 외모에 주체할 수 없는 그의 운동능력은 광고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아디다스(스포츠용품)와 파워에이드(스포츠음료)는 물론 영국 석유업체 BP가 에니스를 광고모델로 낙점했다.



 에니스는 세계선수권 2연속 우승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그는 9일(한국시간) 영국 대중일간지 스타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메달만 기억한다. 내가 개인 최고기록을 세워도 4위에 그친다면 소용이 없다. 나는 대구에 우승하러 갈 것이다. 최근 몇 주간 훈련 성과가 아주 좋았다. 현재 컨디션에 만족한다. 이제 성적으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에니스는 지난 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영국선수권 멀리뛰기에서 6m54㎝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포환던지기에서도 14m35㎝로 개인 최고기록과 같았다. ‘최고의 컨디션’이라는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장치혁 기자



제시카 에니스는 …

● 생년월일 : 1986년 1월 28일



● 체격 : 1m65㎝·57㎏



● 국적 : 영국



● 최고기록 : 6823점(실외·7종경기)



● 주요 성적 :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0 도하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



2010 바르셀로나 유럽선수권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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