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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Knowledge <333> 201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10

중앙일보 2011.08.10 00:02 경제 14면 지면보기



[뉴스 클립] 여행객들의 로망, 절벽 위 순백의 마을 … 진화론이 태동한 원시의 섬





바다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넘실거리는 파도가, 반짝거리는 백사장이 유혹하는 여름이! 올해는 또 어떤 섬들이, 어떤 이야기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엉덩이가 근질근질한 이들, 빌딩 숲을 벗어나 대자연으로 달려가 폭하니 안기고 싶은 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2011년 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10곳을 살펴보겠습니다.



민경원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 잡지 ‘트래블+레저(Travel + Leisure)’는 매년 ‘세계 최고의 상(World’s Best Awards)’을 발표합니다. 세계의 섬뿐만 아니라 호텔·도시·크루즈·렌터카·스파·여행사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리스트가 만들어집니다. ROI 리서치 회사와 함께 2010년 12월 15일부터 2011년 3월 31일까지 진행한 설문 조사를 통해 선정된 올해의 핫 스폿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발리  Bali·인도네시아



발리는 1만 7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에 위치해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빼어난 경치를 자랑해 ‘지구상의 마지막 낙원’ ‘세계의 아침’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발리(Bali)는 산스크리트어로 제물이란 뜻의 ‘와리(Wari)’가 변형된 이름답게 신들의 섬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어느 곳을 가든 개인 사원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이 사는 집 자체가 사당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슬람화된 인도네시아에서 아직도 힌두 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흥겹게 따라 하는 노래와 춤에도 모두 종교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으니 그야말로 신성한 섬. 번화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쿠타 비치를, 고급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기며 유유자적히 색색의 카누를 즐기고 싶다면 사누르 비치를 추천한다. 파도조차 일지 않는 잔잔한 바다에서 한가로이 유영을 즐기고 싶다면 누사두아 비치를 선택할 것.



케이프 브레턴 아일랜드  Cape Breton Island·캐나다



시드니는 호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 있는 이 섬의 주도 역시 시드니.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바다뿐만 아니라 산림의 푸르름까지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고지대와 망망대해가 맞닿아 스케일 큰 장관을 선사한다. 캐나다 대서양 연안의 빼어난 경치 덕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300㎞에 달하는 캐벗 트레일(Cabot Trail)이 이곳의 하이라이트. 산을 오를 땐 하늘을 밟고, 내려올 땐 바다를 딛고 가는 느낌이라니 그 어찌 신선놀음이 아닐 수 있을까. 공원의 동서 사이에는 산·계곡·산림·폭포·바위·해안선과 툰드라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니 마치 여행의 종합선물세트를 받는 기분. 흑곰·말코손바닥사슴 등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스릴과, 하이킹·캠핑·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건도 모두 갖췄으니 어떤 즐거움을 택할지 고를 일만 남았다.



보라카이  Boracay·필리핀



필리핀 파나이 섬의 북서쪽에 떠 있는 섬. 보라카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야자수 숲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나는 이 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이다. 1990년 무렵까진 캠프파이어가 밤에 비치는 불빛의 전부였을 만큼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한 비경이다. 장구 모양으로 생긴 보라카이에는 전체 길이 11㎞ 중 7㎞에 달하는 길고 넓은 화이트비치를 비롯해 32개의 크고 작은 해변들이 있다. 잘고 곱게 부서진 산호초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백사장은 에메랄드 빛 바다와 어우러져 상큼한 매력을 선사한다. 4만 년에 걸쳐 만들어진 산호초 모래가 바닥날 지경이라고 하니 절대 병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진 말자. 일곱 가지 빛깔을 낸다는 해변에서 즐기는 해양스포츠도 적극 추천한다. 보트와 연결한 낙하산을 타고 하늘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패러세일링도 인기다. 산미구엘 맥주와 함께 즐기는 밤바다는 물론이요, 적도 지방과 가까운 덕에 볼 수 있는 수많은 별들로 수놓아진 밤하늘도 빼놓지 말아야 할 장면.
















산토리니 Santorini·그리스



언덕 위의 하얀 집은 끔찍해도 절벽 위의 하얀 집은 낭만적이기만 하다. 깎아지른 듯한 가파른 절벽이 사람을 압도하는 장관이라면, 온 세상을 파랗고 하얗게 수놓은 산토리니는 많은 이들의 로망. 예전에는 훨씬 거대했던 대륙이 화산 폭발로 사라지고 그중 일부만이 남아 지금의 산토리니가 됐다고 한다. 전설 속 단골 손님인 애틀랜티스가 이곳이란 주장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 케이블카나 당나귀를 타고 절벽 위에 있는 산토리니 시내에 올라갈 수 있다. 이온음료 CF에 나온 곳은 섬 북쪽에 위치한 이아 마을. 그림엽서 같이 아름다운 풍광은 기본. 하얀 벽돌집 위로 붉게 번지는 저녁놀이 유명한 곳이라니 놓치지 말자. 한낮에도 햇빛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장면이 연출돼 많은 관광객들이 넋을 놓고 바라본다. 빨간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레드 비치에서의 수영도 빼먹지 말자. 에게해는 염도가

높아 몸이 바다에 잘 뜬다. 수영을 잘 못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아일랜즈  Great Barrier Reef Islands·호주



이제 사람들은 보기만 하는 바다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듯하다. 즐기고 체험할 거리로 가득한 섬이 잇따라 새롭게 링크되는 걸 보면. 호주 퀸즐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케언스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면적이 20만 7000㎢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는 대부분이 바다에 잠겨 있고, 일부는 바다 위로 나와 방파제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서식 생물도 산호 400여 종, 어류 1500여 종, 연체동물 4000여 종에 달해 그야말로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다이빙명소다. 중국의 만리장성보다 넓다니 그 규모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이곳에선 니모뿐만 아니라 바다거북이까지 만날 수 있다. 198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이곳은 영국 BBC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2위로 뽑히기도 했다. 최근 들어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이니 절대 놓치지 말자.



시칠리아  Sicilia·이탈리아



레몬과 마피아.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둘의 조합은 시칠리아 섬의 다채로운 매력을 압축해 보여준다. 한때 마피아들의 본거지라는 악명을 떨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이자 투박하고 정 많은 남부의 전형적인 도시니 겁먹을 필요는 없다. 1년에 네 번이나 재배된다는 레몬은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인 시칠리아 섬 전역에 그 향기를 뽐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칠리아산 와인도 여행의 재미를 북돋우는 요소가 될 듯. 바다도 아름답지만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에트나산도 또 하나의 볼거리. 다른 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문화유산도 시칠리아 섬의 자랑거리다. 페니키아인들이 건설한 도시인 주도 팔레르모는 ‘100개의 성당을 가진 도시’로 불린다. 몬테 펠레그리노에 있는 아다우라 동굴은 선사시대 암벽 예술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문화와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섬이라 할 수 있다.



빅 아일랜드  Big Island·미국 하와이



감히 말하노니 와이키키는 잊어라. 하와이의 6개 주요 섬 중 가장 큰 면적 때문에 ‘빅 아일랜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하와이섬’에는 인간과 타협하지 않은 진짜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코나의 하푸나 비치는 하얀 백사장과 코발트빛 바다를 자랑한다. 상인과 상점에 점령된 바다가 아닌 오직 그대만을 위한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세계 3대 커피인 코나 커피 농장도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주도인 힐로는 더욱 다이내믹하다. 활화산인 킬라우에아에선 흐르는 용암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하와이에서 가장 젊은 빅 아일랜드는 지금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중이다. 마우나케아산의 천문대도 빼놓으면 안 될 곳 중 하나. 한여름에도 파카를 준비해야 할 만큼 추운 곳이지만 쏟아지는 별을 보고 있노라면 그 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바다의 소금과 용암이 결합해 금색이 감도는 녹색 모래를 자랑하는 마하나 비치(그린샌드 비치)까지 보고 나면 하와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카우아이  Kauai·하와이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하와이의 최고령 섬인 카우아이를 설명하기에 ‘정원의 섬’이란 애칭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태평양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와이메아 협곡부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연녹색이 넘실거리는 능선은 곱고도 날카롭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배경이 된 장소인 만큼 어떤 판타지 영화가 펼쳐져도 어색하지 않을 만한 풍경이다. 암벽등반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부터 골프 등 럭셔리한 운동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나팔리 해안을 따라 즐기는 보트 투어도 강력추천 코스. 온갖 색깔의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스노클링을 하며 바다거북이와 돌고래를 만나는 건 덤이요, 운이 좋으면 해변에 나와 낮잠을 즐기는 몽크바다표범까지 만날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을 방문하는 상품을 내놓은 한국 여행사가 없어 불편했다. 지금은 이색 광경을 찾는 신혼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니 올 여름엔 이 원시림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마우이 Maui·하와이



하와이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찾아야 할 곳은 단연 마우이다. 즐비하게 늘어선 초특급 리조트들이 저마다 사설 비치를 제공한다. 동양인들보단 서양 관광객들이 많은 분위기도 한몫한다. 어느 해변을 가도 만족스럽겠지만 가장 추천하는 곳은 마케나 빅 비치. 용기가 있다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누드 비치도 체험해 보자. 별칭은 스몰 비치. 로맨틱한 드라이브를 꿈꾼다면 옛 마을이 그대로 재현된 하나로 떠나자. 617곳의 커브가 기다리고 있는 꼬불꼬불한 길을 운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협곡·폭포·비치의 절경이 펼쳐진 하나로 가는 길 자체가 천국이다. 할레아칼라의 일출과 일몰 역시 손꼽히는 장관. 낮에 하는 하이킹도 모험 가득한 여정이 될 것이다. 초승달 모양의 몰로키니섬은 최고의 스노클링 스폿. 바닷속 용암벽이 파도를 막아 열대어들이 가득 찬 해저 수족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라파고스 군도  Islas Galapagos·에콰도르



옛 스페인어로 ‘안장’이란 뜻을 가진 ‘갈라파고’의 공식 이름은 ‘콜론 제도’다. 에콰도르령으로 태평양의 19개의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루어진 이곳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섬으로 유명하다. 원래 동식물이 살지 않았던 이곳에 건너오게 된 생물들은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환경 때문에 독자적으로 진화하게 됐다. 그 덕에 섬 전체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을 방불케 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 굳이 과학적 의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진귀한 풍경은 많다. 4개의 주요 해류가 만나 거대한 해저화산들이 태평양 바다 표면을 침식하면서 섬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은 마치 바다 위 은하수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갈라파고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땅거북과 바다이구아나, 육지이구아나 등 다양한 생물들과 함께 보내는 휴가라면 더욱 뜻 깊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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