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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렌보임 "음악은 메시지"…DMZ 평화의 `합창`

뉴시스 2011.08.09 20:16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마에스트로 대니얼 바렌보임(69)이 마지막 남은 동서냉전의 현장인 우리나라의 DMZ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렌보임은 분쟁을 겪고 있는 중동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DO)를 이끌고 15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1984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온 지 27년 만이다. 10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바렌보임은 "방한을 고민하던 중 임진각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듣고 한국을 다시 찾기로 결정했다"며 "남한과 북한의 모든 이들이 참석할 수 있는 콘서트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무장지대에서 평화를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바렌보임은 음악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실천하는 지식인이다. 1999년 팔레스타인 출신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와 WEDO를 창단, 매년 세계 순회 연주회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중동의 가장 첨예한 분쟁지역인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공연을 펼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내한을 비롯해 대립지역을 돌며 공연하는 이유는 음악이 갈등을 해결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을 포함한 갈등이 무수히 많이 일어난다. 대화의 단절과 불가능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음악 그 자체는 갈등을 종결짓지 못한다. 하지만 음악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각자가 품고 있는 생각과 열정이 표출되면서 대화를 가능케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메시지 전달을 중시하는 이유다. "연주만 열심히 하는 것은 연주기계 만 만들 뿐 사회가 공존하는데 기여하지 못한다. 음악전문학교에서는 문학과 역사, 언어, 철학 등을 등한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음악은 사회의 한 부분이고 문화의 일부분이다. 음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항상 고민해야 하며 우리 주변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바렌보임은 임진각 공연에 앞서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9곡 전곡을 들려준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선정한 까닭으로는 다양성과 동시대성을 꼽았다.



"베토벤 교향곡은 18세기와 19세기에 작곡됐지만 역사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순간을 포착한다. 시간을 뛰어넘어 마치 오늘날의 음악처럼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또 다른 작곡가와 비교했을 때 각각의 교향곡이 풍기는 언어가 다채롭다. 9곡 모두 다른 작곡가 쓴 것처럼 다른 느낌을 표현한다"는 설명이다.



고 에드워드 사이드의 부인인 마리암 사이드, 바렌보임의 아들로 WEDO의 악장인 마이클 바렌보임, WEDO 단원인 이스라엘 출신 기 에시드와 팔레스타인 출신 타임 클리피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들 WEDO 단원은 "연습 때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화와 음악을 통해 화해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각자가 동의하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것이 이 오케스트라의 모토"라고 강조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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