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가쟁명:김동하] 상하이 엑스포 중국국가관

중앙일보 2011.08.08 14:17




최근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재고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상하이 엑스포에서 줄을 선 중국인들 때문이었다. 줄서기는 거창하게 보면 문명사회의 척도요, 시민의식의 기준이며, 선진국의 상징이다. 하지만 줄서기는 단순하게 보면 서로간의 약속일 것이다. 줄을 서면 더 효율적이라는 약속.



상하이 엑스포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0년 5월부터 6달 동안 개최되어 총 7308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관람한 바 있다. 하지만 나는 이들 중에 끼지 못해 1년도 더 지난 2011년 8월 4일에서야 푸둥 상하이 엑스포 단지에 위치한 중국국가관을 찾았다. 이미 태풍 매화가 타이완까지 올라와서 날씨가 불안했는데, 다행히 오전에는 비만 오락가락하여 무사히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중국국가관도 2010 상하이 엑스포에 참석했던 다른 국가관과 마찬가지로 2010년 10월 31일 관람을 종료하였으나, 두 달 후인 2010년 12월부터 2011년 5월말까지 반 년간 1차 재개관을 한 바 있다. 이 기간 추가로 570만명이 중국국가관을 다시 찾았으며, 1일 평균 3만 2천명이 입장했다. 내가 찾은 날은 상하이 시정부가 2차 재개관(2011년 7월 12일부터 2011년 10월 9일까지)을 결정한 덕분에 볼 수 있었던 셈이다.







비록 1년 전 같은 ‘인산인해’는 없었지만 100여대가 넘는 관광버스들이 중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을 상하이 엑스포 단지에 쏟아 놓고 있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전시관이 철거된 상태여서 제대로 된 전시관은 중국국가관이 유일해 보였다. 단지 내에는 이전의 상하이 엑스포 주제관이 상하이 엑스포 전람관으로 재구성되어 기업 관련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중국국가관은 상하이 엑스포 단지 중심지에 있었고, 지하철(야오화루역)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출구에서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입장료는 20위안. 매표소와 출입구간에는 거리가 꽤 있어서 후덥지근한 날씨에 줄서기가 매표소에서부터 시작된다. 중국국가관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면적은 3만 평방미터이다. 6층부터 시작되는 전시공간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 대에 정원이 20여명에 불과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당시에는 4곳만 개방하여 상하이 엑스포의 트레이드 마크인 ‘줄서기’를 인민들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체험해야 했다.







전시 내용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와이드 스크린에 펼쳐진 영화, 놀이동산 같은 궤도열차, 배우와 스크린이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뮤지컬 무대 등에서 표현된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시된 태양열 자동차와 전기자동차는 중국이 가야 할 미래를 분명하게 각인시켜주고 있어, 내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 왔다.



2011년 10월 9일 이후의 재개관 일정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하니, 푸둥공항 가는 길에 있는 중국국가관도 여러분의 방문 리스트에 넣기를 바란다.



전시공간에 입장하면 조화중국(和諧中國. A Harmonious China)이라는 10분짜리 홍보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 끝나기 몇 분전에 슈퍼스타K의 주인공, 허각과 너무 닮은 배우가 등장하니 꼭 찾아보기 바란다. 허각이 중국에 진출하면 많은 인민들은 중국국가관에 등장했던 배우로 착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상하이 엑스포 공식 사이트(cp.expo2010.cn)를 통해서도 중국국가관을 살펴 볼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의 하드웨어를 과시했던 이벤트였다면, 2010년 상하이 엑스포는 중국의 소프트웨어를 볼 수 있는 장이었다.





김동하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지역통상학과)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