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229) 차이허썬

중앙일보 2011.08.08 09:36



차이허썬, 사범학교서 마오 만나 혁명의 꿈 키워

두 패로 갈라졌던 프랑스 유학생들에게 연합의 계기를 마련한 멍다얼파 영수 차이허썬(蔡和森·채화삼)은 후난(湖南)성 말단 관리의 아들이었다. 13세 때 고추기름 공장에 취직했다. 3년간 열심히 일했다. 할 짓이 못됐다. 동갑내기 주인 아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허구한 날 “아버지가 죽으면 공장 때려부수고 멋있는 술집을 차리겠다. 꿈이 이뤄지면 예쁜 여자애들 구하러 전국을 다니다가 길바닥에서 죽어도 좋다. 천하의 미인들을 한곳에 모아놓으면 손님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라며 즐거워하다가 “아버지가 너무 건강하다. 이것도 내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는 철부지였다.

한 차례 두들겨 패고 직장을 때려치울 심산이었지만, 천성이 못난 놈이라는 생각이 들자 “훗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공장을 떠났다.



초등학교 3학년에 입학했다. 한 학기 다니다가 중학교 시험에 합격했다. 입학규정이 까다롭지 않던 시절이었다.



학교 도서관에 가면 신문이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한 장 들고 화장실에 갔다. ‘혁명이 일어났다’며 쑨원(孫文·손문)이라는 사람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려 있었다. 어찌나 열심히 들여다봤던지 한참이 지나서야 앞에 서있는 친구가 배를 움켜쥐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알았다.















두 패로 갈라졌던 프랑스 유학생들에게 연합의 계기를 마련한 멍다얼파 영수 차이허썬(蔡和森·채화삼)은 후난(湖南)성 말단 관리의 아들이었다. 13세 때 고추기름 공장에 취직했다. 3년간 열심히 일했다. 할 짓이 못됐다. 동갑내기 주인 아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허구한 날 “아버지가 죽으면 공장 때려부수고 멋있는 술집을 차리겠다. 꿈이 이뤄지면 예쁜 여자애들 구하러 전국을 다니다가 길바닥에서 죽어도 좋다. 천하의 미인들을 한곳에 모아놓으면 손님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라며 즐거워하다가 “아버지가 너무 건강하다. 이것도 내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는 철부지였다.

한 차례 두들겨 패고 직장을 때려치울 심산이었지만, 천성이 못난 놈이라는 생각이 들자 “훗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공장을 떠났다.



초등학교 3학년에 입학했다. 한 학기 다니다가 중학교 시험에 합격했다. 입학규정이 까다롭지 않던 시절이었다.



학교 도서관에 가면 신문이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한 장 들고 화장실에 갔다. ‘혁명이 일어났다’며 쑨원(孫文·손문)이라는 사람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려 있었다. 어찌나 열심히 들여다봤던지 한참이 지나서야 앞에 서있는 친구가 배를 움켜쥐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알았다.





김명호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