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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신동 한인 2세 “평창 올림픽서 금 딸래요”

중앙일보 2011.08.08 00:16 종합 27면 지면보기



미 라팔마 시의회 표창장 받은 당찬 10세 소녀 클로이 김



열 살의 스노보드 신동 클로이 김(가운데)이 지난 2일 라팔마 시의회에서 수여한 표창장을 받아 들고 랄프 로드리게즈 시장(오른쪽), 스티브 황보 시의원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스노보드 선수가 되고 싶어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한인 2세 초등학생이 있어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라팔마시에 거주하는 클로이 김(한국명 김선·10)양이 그 주인공.



 아버지를 따라 4세 때부터 스노보드를 시작한 김양은 2년 만에 ‘전미 스노보드 연합회(USASA) 내셔널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해 동메달 3개를 따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6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회에 참가한 김양은 첫 대회부터 스노보드 신동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2008년에는 콜로라도 카퍼마운틴에서 열린 ‘전미 스노보드 연합회 전국 챔피언십’ 6∼7세 부문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 종합 1위 자리에 올랐고, 같은 해 스위스 주니어 오픈에서는 성인들도 어려워하는 하프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호주 주니어 챔피언십, 2010년 버튼(Burton) 유로피언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매 경기 최연소 입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또 최근에는 USASA에서 주최하는 ‘록시 치킨 잼’ 챔피언십에서는 성인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역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입상자였다.



 김양은 “스노보드를 생각하면 즐겁고 행복하다”며 “우승을 위해 스노보드를 타지는 않는다. 경기를 즐길 뿐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종진씨는 “재미로 시작한 스노보드에 아이가 이렇게까지 소질을 보일 줄 몰랐다”며 “속도를 요구하는 위험한 운동이라서 걱정도 되지만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아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은 아버지와 함께 매일 3~4시간 훈련을 하고 있다. 요즘은 여름이라 눈 위의 스노보드 대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공중회전에 필요한 몸의 회전력을 단련하기 위해 수영장에서 다이빙 훈련을 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평창 올림픽까지는 7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2014년 겨울올림픽에도 참가하고 싶지만 스노보드 종목의 참가자격이 만 16세 이상으로 제한돼 있어 불가능하다. 대신 2년 뒤부터는 프로대회에 참가해 꾸준히 실력을 연마하며 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양은 “가슴에는 태극기 대신 성조기가 있겠지만 부모님의 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어요. 7년 동안 꾸준히 연습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일 라팔마 시의회는 어린 나이에 김양이 그동안 이룬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스티브 황보 시의원은 “클로이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라팔마 시민들이 모두 한마음이 돼 응원할 것”이라며 “꾸준하게 목표를 위해 달려나간다면 어느새 올림픽 무대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고 격려했다.



LA중앙일보=김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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