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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의 마켓뷰] 미 신용 강등 …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보자

중앙일보 2011.08.08 00:07 경제 10면 지면보기
이제 3분기의 공포를 뒤로하고 4분기 이후의 희망을 이야기하자. 당장 상승 추세 복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반기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의 개선속도는 더딜 것이고, 무너진 심리의 복원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떠날 필요는 없다. 이미 공포는 무르익었고, 사야 할 근거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나쁜 뉴스임에는 분명하지만 위기를 증폭할 만한 이벤트도 아니다. 달러화 자산의 신뢰가 무너져 그 결과로 금리가 급등하고 이로 인해 경기후퇴(recession)에 들어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냉정해지자. 당장 미국 국채를 대체할 투자 대안을 찾기 힘든 데다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2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부채한도 상향이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이슈다. S&P는 4월18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4조 달러 줄이지 못하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과거의 이슈로 인해 시장이 과민 반응했을 때가 기회이고, 이미 예상했던 이슈가 터졌을 때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최근 과도한 주가 급락의 이유가 수면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블딥(이중침체)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더 두려운 경우였는데, 이제 그동안의 급락 이유를 알았고,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반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려가 공포로 확산하는 지금,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미국 7월 고용지표의 의미는 크다. 비농업고용(11만7000명)과 실업률(9.1%)은 예상치인 7만5000명과 9.2%를 넘어선 성과를 냈다. 울퉁불퉁(bump)한 경로라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더욱이 경기에 대한 기대수준도 이젠 낮아져 있다. 8월 들어 주요 투자은행들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2% 밑으로 낮추고 있다. 높아진 기대에 못 미치며 우려가 확산돼 왔다면, 이제 낮아진 GDP 전망치보다 조금만 더 개선되더라도 증시는 환호할 것이다. 주가는 과거가 아닌 미래 기대수준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추락의 공포가 진정되면, 다음 수순은 그동안 낮아진 가격에 대한 매력이 반영될 것이다. 주가를 결정짓는 최종 변수는 결국 기업의 실적이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시즌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9월이 되면 코스피는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서 있을 것이다. 확정 손익 기준으로 2003년 이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 해당하는 1920포인트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 위험을 선택한다면, 바로 지금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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