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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해운업계 “지독한 불황 온다” 비상

중앙일보 2011.08.08 00:06 경제 9면 지면보기






한진해운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1만TEU(20피트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한진 코리아호. 20피트 컨테이너 1만여 개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해운업계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업계 자구노력이 한창이다. 부진 원인은 공급과잉·운임하락·고유가, 3중고(苦)다.



 현대상선은 2분기 매출 1조8564억원에 영업손실 77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다. 이달 중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한진해운의 2분기 실적은 현대상선보다 더 안 좋을 전망이다. STX팬오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2009년 이후 지속되는 대형 선박의 초과공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선박이 계속 초과공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체 40%가량의 물량이 3년 이내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임이 낮아지는 것도 공급과잉으로 생기는 문제다. 수요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는데 공급이 늘어나니 전체적인 운임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프랑스 컨테이너 해운업 전문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컨테이너 화물 수요는 5% 늘어난 반면, 컨테이너선 공급은 15% 증가했다. 게다가 해운업계 매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벙커C유 가격은 2년 사이 두 배 넘게 올랐다. 지난달에는 t당 67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해운사들은 나름의 자구책을 내놨다. 한진해운은 지난 6월 25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이중 1200억원으로 기존 빚을 갚고, 나머지 1300억원은 유류비를 포함한 운영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1600억원의 해외전환사채까지 발행했다. 총 4000억원대의 운영자금을 마련해 자금운용 폭을 넓히고 중장기 부진에 대비하려는 심산이다. 현대상선은 6월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4월 2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자금을 추가 조달한 것이다.



  STX팬오션은 노후선 해체를 비용절감 방법으로 택하고 있다. 연비가 안 좋은 노후선박을 해체해 고철(스크랩)로 되파는 것이 오히려 비용절감 차원에서 유리하다. 폐선 스크랩 가격은 2000년 t당 172달러에서 최근 400달러까지 치솟았다. 노후선 해체는 적체돼 있는 선박의 수요·공급을 원활하게 해주기도 한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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