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두언 “독도 문제 개나 소나 나서면 … ” 이재오 “혀끝으로 지키는 게 아니다”

중앙일보 2011.08.06 01:21 종합 8면 지면보기



원조 친이 트위터 설전



정두언(左), 이재오(右)





한나라당 소속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이 독도 문제를 놓고 벌이는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정 의원은 4일 밤늦게 트위터에 “독도 문제는 외교부에 맡겨야지 개나 소나 나서면 개·소판이 되죠”라는 글을 남겼다.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독도를 찾아 초병 체험을 한 이 장관을 비판한 말이었다.



 또 정 의원은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세금인 공금으로 폼잡는 거 누가 못 하겠어요”라는 말도 남겼다. 같은 날 오후 이 장관이 기자들에게 “독도는 혀끝으로 지키는 게 아니다”라며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두 사람은 이미 트위터 공간에서 “국가적인 문제를 놓고 ‘개인장사’는 정말 아니죠”(2일 정 의원)라거나, “나라가 어려울 땐 서로 간에 손가락질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3일 이 장관)라며 서로 한 차례씩 공격을 가했다.



  이 장관과 정 의원은 원래 ‘같은 편’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6년 하반기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었을 때 곁에서 돕던 ‘원조 이명박계 의원’ 3명 중 2명이 두 사람이다. 나머지 1명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다.



그랬던 두 사람이 어쩌다 막말까지 쓰며 다투는 사이가 됐을까. 첫 계기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2008년 3월 터졌던 ‘55인 공천항명 파동’이다. 정 의원은 총선 출마자 55명이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한 항명을 주도했고, 이 장관에게도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처음엔 “이 의원 불출마를 권하고 나도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겠다”며 동조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시 이 장관은 집요하게 자신을 설득하는 청와대를 외면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기대했던 이 장관의 기자회견이 이뤄지지 않자 “이 장관이 55명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었다”며 펄펄 뛰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정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강경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려 하는 반면, 이 장관은 결정적인 순간에 이 대통령 편을 드는 일이 이후로도 여러 차례 반복됐다”며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친이계와 결별한 뒤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인 ‘새로운 한나라’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올 6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근혜계와 연대해 이재오 장관이 적극 지원한 안경률 의원에게 패배를 안겼다.



남궁욱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