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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간 두 레바논 미녀 “상처 긁는 듯 마음 아파”

중앙일보 2011.08.06 00:17 종합 28면 지면보기



미스 레바논과 팝페라 가수
“북한과 대치한 상황 보니 동명부대 파병 더욱 감사”



동명부대 초청으로 방한한 미스 레바논 라하프 압달라(왼쪽)와 팝페라 가수 타냐 카시스가 4일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호텔에서 포즈를 취했다. [조제경 인턴기자(조선대 법학과)]



서울 이태원에 레바논의 두 미녀가 떴다. 2010년 미스 레바논 라하프 압달라(23·Rahaf Abdallah)와 유명 파페라 가수 타냐 카시스(29·Tania Kassis).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으로 활동 중인 ‘동명부대’(단장 김태업 대령)의 초청으로 지난달 29일 방한했다. 4일 저녁 숙소인 해밀턴호텔에서 만난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의 카메라 세례로 즐거웠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틀 전 방문한 비무장지대(DMZ)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했다.



 -파주와 수원의 산업시설 등을 방문했는데.



 “여러 곳을 다녀봤다. 하지만 비무장지대(DMZ)에 갔을 때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마음의 상처를 긁어 내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한국이 북한의 도발 속에서 평화를 지키려 인내하는, 이런 상황인 줄 몰랐다. 이런데도 한국 군인들이 레바논에 와서 평화유지활동을 하는 것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카시스의 얘기다. 그는 “도라산 전망대 앞에 서서, 오는 10월 콘서트 때 한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를 반드시 포함하겠노라 다짐했다”고 한다.



 압달라도 “기아차, 현대자동차, 삼성·LG전자 등 전자제품으로 많이 알려진 한국의 다른 모습을 DMZ에서 봤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레바논 모두 전쟁의 불안 속에서 평화를 지키려 노력하는 국민들”이라며 “한국 레바논 유대가 강해지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테러와 인접 이스라엘의 반격 등으로 정정이 늘 불안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다 2년 전 ‘이슬람-크리스천 아베 마리아 콘서트’를 계기로 레바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시스는 지난 6월 22일 동명부대의 ‘메달 퍼레이드’ 행사 때 우리말로 애국가를 불렀다. 1000달러가 넘는 공연료는 전액 동명부대가 운영하는 장애 어린이 학교에 전달했다. “동명부대의 헌신적인 활동을 보고 감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압둘라도 지난해 TV의 리얼리티쇼에서 동명부대의 태권도 시범 현장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동명부대의 대민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두 사람은 7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전 행사에 참석한다. 카시스는 ‘애국가’를 부르고, 압달라는 시구를 할 예정이다. 8일 SBS의 ‘스타킹’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동명부대 9진과 레바논으로 향한다.



글=김수정 기자

사진=조제경 인턴기자(조선대 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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