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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의 기억 … 망원·풍납동 벤치마킹

중앙일보 2011.07.30 00:42 종합 4면 지면보기



상습 침수 오명 어떻게 벗었나



1984년 9월 2일 쏟아진 폭우로 서울 풍납동 일대 건물들이 물에 잠겨 있다. [중앙포토]





1984년 9월. 서울에 사흘간 334.4㎜의 폭우가 쏟아졌다. 펌프장 수문이 붕괴하면서 강물이 역류해 마포구 망원동은 물바다가 됐다. 당시 1만8000여 가구가 물에 잠기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송파구 풍납동도 비만 오면 물에 잠겼다. 망원동과 풍납동 모두 한강, 성내천과 인접한 저지대로 ‘상습 침수지’라는 오명이 붙었다.



 2011년 7월 26~28일.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강우량은 마포구가 501㎜, 송파구는 555㎜였다. 우면산 산사태가 난 서초구(557.5㎜)와 비슷한 양이 내렸지만 두 곳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종엽 마포구 치수과장은 “빗물펌프장 시설 향상 공사를 장마 전에 마무리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마포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망원1펌프장을 증설했다. 분당 350t의 물을 퍼낼 수 있는 1000마력짜리 펌프 3대를 설치했다. 이로써 기존 시간당 85㎜의 빗물을 내보내던 망원1펌프장은 시간당 94㎜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서교·합정동 배수구를 종합정비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까지 공덕동·성산동 등 6개의 하수관 개량 공사를 끝냈다.



 마포구에 펌프장이 있다면 송파구에는 고지(高池) 배수로가 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성내천 쪽 수문을 닫고 한강 쪽 수문을 열어 성내천의 범람을 막는다. 한흥태 송파구 치수팀장은 “성내천을 CCTV로 보면서 유량과 유속 정보를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리모델링을 끝낸 신천, 몽촌1·2, 풍납 등 4개의 빗물펌프장도 제 역할을 했다. 시간당 95㎜의 강수량을 처리해 저지대로 유입될 수 있었던 빗물을 한강으로 뿜었다. 폭 3m, 높이 3m의 대형 배수로를 5.5㎞ 규모로 설치하는 대규모 하수 개량 공사도 지난달 모두 마쳤다. 큰비가 오기 전에 필요한 시설 공사를 모두 끝낸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규모 수해 피해를 보지 않았던 서초구는 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우면산의 경우는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와 집중 호우로 덕우암·유점사 약수터 부근의 나무가 뽑히고 토사가 유실됐다. 하지만 예산 확보를 제때 하지 못해 지난해 피해를 본 곳도 이번 장마철 전에 복구하지 못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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