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폭탄 안전지대 … 강남 ‘방수 빌딩’ 있었다

중앙일보 2011.07.30 00:29 종합 18면 지면보기



청남빌딩, 주차장 진입로에 가림막
평소엔 뉘였다가 비상시 세워 가동
17년간 수해피해 차량 1대도 없어



집중호우가 내려 강남 일대가 잠긴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청남빌딩 주변 모습. 이 빌딩은 접이식 방수문을 설치해 침수 피해를 보지 않았다. 왼쪽 우산을 쓴 사람 앞에 있는 것이 방수문. [다음 아고라 게시판 캡처]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권 일대가 침수 피해를 본 가운데 인터넷에선 수해를 당하지 않은 한 ‘방수 빌딩’이 화제다. 2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강남 빌딩 주인의 포스’ 등의 제목으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청남빌딩 사진이 올라왔다.



 주변에 세워진 차들은 절반 이상 물이 찼지만 이 건물은 전혀 침수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는 지하 주차장 진입로에 세운 방수문 때문이었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된 방수문은 길이가 10m, 높이는 1.6m에 달한다.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누워 있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게 건물 관리인의 설명이다. 1991년 착공해 94년 완공된 청남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7층 건물이다. 현재 건물주인 아주산업과 아주캐피탈 등 아주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인터넷에선 “지난해 수해로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던 고급차들이 물에 잠기면서 30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그래서 방수문을 설치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건물주 측은 이를 부인했다. 아주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의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방수문은 청남빌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청남빌딩 바로 옆 건물인 서초동 삼성화재 사옥도 비슷한 방수문이 있어 이번 집중호우에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최모란 기자·김혜성 인턴기자(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