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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우리말방송 끊기면 안 되죠” … 가수 이혜미, 운영비 지원 자선공연

중앙일보 2011.07.30 00:17 종합 28면 지면보기



해마다 동포 위문공연 … 환자 초청해 수술 주선도





“고국의 향수를 달래주고 우리 말과 얼을 이어주는 우리말 방송이 중단되면 안 되잖아요. 동포들에게 관심과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기 바랍니다.”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우리말방송을 돕기 위해 다음달 3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고양어울림누리 극장에서 자선 콘서트를 여는 트로트 가수 이혜미(사진)씨.



이날 공연은 개그맨 박세민씨가 사회를 맡고, 이씨가 자신의 노래 ‘넝쿨째 굴러온 당신’ ‘도깨비 방망이’ 등을 부른다. ‘천변바위’의 박정식, ‘어머니’의 김경암, 품바 정일품, 배우 정준호 등이 특별출연한다.



 이씨는 공연에 사할린에서 영구 귀국해 한국에 사는 한인 2세대들을 초청했다. 현장에서 모금도 하고 공연 후 수익금 전액을 김춘자(60) 사할린 우리말방송국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1956년 시작한 사할린 우리말방송은 하루 30분씩 주 6회 하던 라디오 방송을 재정난으로 지난해 중단했다. 2004년부터 주 4시간 하던 TV방송도 40분만 내보내고 있다. 모회사가 2005년 민영화돼 비용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데다 한국 기업과 독지가들의 도움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한 해 라디오·TV방송을 계속하는 데 드는 1억원 정도를 이번에 모으려 했으나 너무 벅차다”며 “능력이 있는 기관·단체와 기업·개인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2년 사할린 동포 위문공연을 갔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구 소련의 고려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매년 위문공연을 가고 국내서 성금을 모금해 보내고있다. 장애나 질병으로 고생하는 고려인들을 한국으로 초청, 전국 병원들의 도움을 받아 수술시켜주는 일도 하고 있다.



 이씨는 “고려인은 우리와 한 핏줄일 뿐 아니라 상당수가 독립투사의 후예들이어서 우리가 빚을 지고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그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할린 우리말방송의 김 국장은 “지역 (러시아어) 라디오·TV방송의 일부 시간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아나운서·기자 한 명씩과 셋이 명맥을 잇고 있다”며 “이혜미씨가 또 나서줘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사할린 우리말방송과 광주광역시 첨단종합병원(원장 정성헌)이 자매결연식을 한다. 사할린 우리말방송 후원 문의 010-3042-3445.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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