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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용등급 떨어져도 부채한도 늘면 충격 없을 것”

중앙일보 2011.07.30 00:06 종합 15면 지면보기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 인터뷰



마이클 페롤리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더라도 정부 부채 한도만 증액되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의 말이다. 그는 “현재로선 미 국채를 대체할 다른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만 불식된다면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에 별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월가에서 뜨고 있는 스타 이코노미스트다.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 낙관론의 대표주자다. 월가의 상당수 투자은행도 그의 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를 28일(현지시간)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만났다.



 -미국 정부 부채 한도 증액 협상 전망은.



 “이번 주말이 고비다. 부채 한도는 증액될 것으로 본다. 백악관이나 여야 정치인 모두 미국을 디폴트로 몰아가는 게 정치적으로 결코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공화당은 이미 많은 걸 얻었다. 오바마는 지도력에 흠집이 났다. 그런데 8월 2일을 넘기면 여론의 화살이 공화당으로 향할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오바마를 압박하겠지만 결국 부채 한도 증액에는 합의할 것이다.”



 -미국의 ‘트리플A’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부채 한도가 증액되더라도 신용평가사가 만족할 만한 재정적자 감축안은 도출되기 어렵다. 따라서 신용등급 강등 확률은 50%가 좀 넘을 것이다.”



 -신용등급이 강등 땐 국채 금리 치솟을 텐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뮤추얼펀드나 각국 중앙은행 입장에선 ‘AAA’나 ‘AA’는 별 차이가 없다. 어차피 투자등급이다. 더욱이 미 국채를 팔고 다른 걸 편입하고 싶어도 대안이 없다. 따라서 국채 금리가 오를 이유가 없다. 지난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을 때도 국채 금리는 잠깐 올랐다가 되레 떨어졌다. 신용등급 강등은 하루 이틀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어도 국채 금리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중국 반응은.



 “별 반응이 없을 것이다. 뾰족한 대안도 없다. 다만 내심으론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즐기지 않을까. 장기적으론 중국이 원하는 방향 아닌가.”



 -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해 디폴트 위기가 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개입할 여지는 없나.



 “1981년 이전엔 가능했으나 지금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연준이 정부에 직접 돈을 빌려주거나 재무부가 보유한 채권을 사줄 방법이 없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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