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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의 대화법은

중앙일보 2011.07.26 00:34



잔소리?불만 그만, 추억?꿈 꺼내라





맑은 공기와 녹음이 우거진 숲. 자연 속에서는 사람의 마음도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마음 속 말은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는 법이다. 또 잔소리를 하거나 평소 불만을 일방적으로 털어놓는다면 오히려 좋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대화의 물꼬를 트고, 관계를 좋게 만드는 대화법에 관해 알아봤다.



어렸을 적 추억담을 꺼내라=일상에서는 “아빠가 어렸을 땐 말이지”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그리 좋은 방법이라 보기 힘들다. 부모와 자녀 관계를 가깝게 하기보다는 세대차의 간극을 뼈저리게 느끼게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화법은 휴가지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나무가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꺼내는 부모의 옛 이야기는 감성을 자극하고 가슴으로 나누는 대화로 발전할 수 있다. 만일 어린 자녀가 있다면 별자리에 관련된 이야기나 바다에 관련된 전설 등을 준비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충족시켜줘도 좋다. 가족간의 추억을 만들기 좋은 대화 소재다.



부부는 연애시절을 회상해라=뇌는 현실과 언어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입으로 나온 말은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 안 좋은 말을 많이 한다면, 사람의 뇌는 현실과 언어를 구분하지 못하고 좋지 못한 말을 마음에 각인시켜 버린다. 반대로 부부간에 좋은 일을 많이 생각하고 입을 통해 좋았던 얘기를 서로 표현하면 그 순간 뇌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모처럼 휴가를 왔다면, 행복했던 연애시절 이야기나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감동 등을 이야기해 보자. 휴가 때 나눈 행복했던 때의 얘기는 부부가 일상에 돌아와서도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가족의 꿈을 나눠라=휴가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적성과 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감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진로나 적성, 꿈에 관한 것은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아빠의 일, 엄마의 꿈, 자녀의 진로 등을 가족이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또한 가족 공동의 목표와 행복을 위해 서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얘기 나누다 보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서로에게 든든한 정서적 지원군으로 거듭날 수 있다.

 

체험활동은 가족을 묶어준다=사춘기 자녀를 가졌다면 억지로 어색함을 풀려고 하진 말자. 또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다소 어색한 가족이라면 억지 대화보다 주변을 잘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농촌체험활동이나 생태학습 등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신체 활동을 하다 보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체험활동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가족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해 가족이 화합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경청 휴가를 보내라=아빠는 TV 보고, 아들은 인터넷하고, 엄마는 집안일하고. 집에서 대화가 어려웠던 이유다. 집에 와서도 각기 바쁜 생활 때문이다. 이럴 땐 대화를 해도 서로 듣는 둥 마는 둥 하게 된다. 그러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다. 말 속에 그 사람이 원하는 대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는 듣기를 방해하는 TV·게임·인터넷 등의 요소가 줄어들 수 있다. 이번 휴가는 배우자든 자녀든 상대의 이야기를 잘듣는 ‘경청 휴가’를 실천함으로써 가족의 소통을 실현해보자.



● 싸움을 부르는 대화 자세



1. 배우자 성격을 놓고 왈가왈부, 지속적으로 불만을 얘기한다.

2. 부부는 이심전심,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3. 배우자 앞에서 배우자 가족에 대한 험담을 거리낌 없이 한다.

4. 결혼은 환상이 아니기 때문에 편한 모습까지 다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5. 부부 싸움이나 논쟁 후에는 이혼이나 별거얘기를 꼭 꺼낸다.



[사진설명] 기타를 치며 한가로운 오후 캠핑을 즐기고 있는 안충웅·최숙희 부부



<이세라 기자/도움말=듀오라이프컨설팅 이미경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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