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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 캠페인 당신의 캠핑을 지원합니다

중앙일보 2011.07.26 00:33



소금쟁이 보고 신난 아이들, 이야기꽃 피운 어른들…자연에 살어리랏다







살다보면 가족의 소중함은 종종 희미해진다. 사는 게 조금 지루하다면, 가족 때문에 가끔 속상하다면 캠핑을 떠나보면 어떨까? 중앙일보 MY LIFE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함께 독자의 캠핑 여행을 지원한다. 행복한 가족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연 속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함이다. 첫 번째 캠핑을 떠난 독자는 남효정(35·도봉구 도봉2동)씨와 남경희(33·도봉2동)씨 자매 가족이다.



포천으로 떠난 남효정·남경희 자매 가족



 장마가 채 끝나지 않은 지난 16일 낮. 남효정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큰딸 서윤이의 학교가 파하자마자 남편 황일환(40)씨와 함께 짐을 꾸려 서윤이(8)와 서하(2) 딸 둘을 태우고 포천으로 출발했다. 부부의 뒤를 따라 효정씨의 여동생 경희씨와 남편 이종국(34)씨, 그리고 올해 세 살인 딸 정현이가 길을 나섰다. 두 자매 가족의 첫 캠핑 여행이 시작됐다.



 2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포천 명성산 아래 새로 생긴 ‘캠핑락 명성산 네파사이트(www.campingrock.co.kr)’. 산정호수와도 가까워 물과 산을 모두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캠핑장은 새로 생긴 곳답게 정리도 잘 돼 있고 시설도 깨끗했다. 텐트는 평상처럼 생긴 나무 데크 위에 있어 비가 오거나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 가족이 각자 텐트에 짐을 풀기 시작하자 캠핑장 직원들이 텐트 앞 부분에 천막처럼 생긴 타프를 세워준다. 그 안으로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 버너와 생수통, 수납장과 바비큐 그릴 등이 순서대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자연 속에 한 채의 집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효정씨의 남편 황일환는 “회사 동료 중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두 달 전부터 아웃도어 매장도 돌아보고 관련 사이트도 검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비를 미리사는 것은 부담이 됐다. “비싼 캠핑장비를 미리 사두었다가 나중에 흐지부지 될까봐 걱정됐다”는 것이 아내 효정씨의 말이다.



 “그래서 캠핑 이벤트에 응모했어요. 웬만한 구색을 맞추려면 300만~4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던데, 비싼 장비를 구입하기 전에 캠핑을 체험해보면 좋겠다 싶었죠.” 효정씨는 사고 싶은 캠핑 장비를 죽 적어 놓은 남편을 진정시키고 우선 이벤트에 응모했다.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캠핑에 빠지다



 효정씨 부부는 올해로 결혼 10년차다. 평온하게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남편은 직장일로, 아내는 집안일로 바빠 대화를 할 틈이 없었다. 효정씨가 그 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캠핑이다. 효정씨는 “캠핑이라면 아이는 아이대로 뛰어 놀고 부모는 부모대로 쉴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기대처럼 캠핑장에 도착하자 업무가 자연스레 분담됐다. 내리는 비 때문에 천막 위에 고인 물을 빼는 것은 아이들 세 명의 몫이다. 물을 빼는 작은 일에도 소리 지르며 즐거워하니 부모들의 마음도 편하다. 무거운 짐을 옮기고 정리하는 건 남자들의 몫이다. 황씨가 짐을 정리하자 경희씨의 남편 종국씨가 고기를 굽는다. 그밖에 요리 준비는 남씨자매가 나섰다. 야채와 쌀을 씻고 밥을 올려저녁을 준비한다.



 밥을 준비하는 동안 내리던 비가 그쳤다. 저녁이 차려지기 전이라 아이들은 캠핑장투어에 나섰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소금쟁이를 찾아내고, 캠핑장 위쪽에 있는 작은 인공연못에서 개구리 구경을 한다. 연못 밑에 황토를 깔아 아이들이 놀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 저녁을 먹고 해가 지자 캠핑장에서 두 가족을 위해 작은 캠프파이어를 준비해 줬다. 장작을 집어넣으면 탁탁 튀는 불꽃 때문에 세 명의 아이들은 “불꽃놀이 같다”며 좋아라 한다. 아이들이 자러 들어가자 어른들은 자연스레 이야기꽃을 피웠다.



 “비 오는 날 캠핑이 이렇게 운치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비가 개고 아침이 되자 큰딸 녀석이 “아파트보다 산이 훨씬 좋으니 산으로 이사 가자”고 하더군요. 남편은 벌써부터 다음 캠핑 준비를 하고 있어요. 필요한 장비를 다시 적고, 기타도 챙기자고 하던데요. 앞으로 자주 다닐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사진설명] 1 내리는 빗속에서 운치있는 첫 캠핑을 보낸 남효정·남경희씨 가족의 모습. 2 남효정씨의 둘째딸 서하가 텐트 위에 고인 빗물을 빼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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