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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건물번호가 기준인 새주소는…

중앙일보 2011.07.26 00:23



‘종로구 세종대로 175’ 어딜까
길 따라가니 미술관 나오네요







“주소를 보고 집을 찾고 있는데…512번지 옆이 700번지네요. 515번지는 어디로 가야 하죠?” 주소만으로 위치를 찾다 보면 지번이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 아파트 이름이 바뀌어 헤매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불완전한 위치정보로 인해 소방, 긴급구조 등 응급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도로명주소는 주소의 기준을 지번에서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바꿔 주소만으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게 한 제도다. 도로명주소(새주소)는 정말 길을 찾기가 쉬운지 직접 체험해 봤다.



도로명판으로 도로명, 건물번호 확인



 종로 종각 보신각에서 출발해 인근의 명소 세 곳을 주소만으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찾아갈 곳은 ‘종로구 세종대로 175’‘중구 세종대로 135-5’‘중구 한강대로 410’이었다. 세종대로는 광화문 앞, 한강대로는 서울역 앞이 었다. 세종대로에 있는 두 곳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걸어서 10여 분, 교보문고 앞 사거리에 도착했다. 이 곳에 세워진 도로명판에 ‘158 세종대로 154’라고 적혀있었다. 세종대로에서 교보문고 북쪽 방향은 158번 이상 건물이고 남쪽 동아일보 방향으로는 154번 이하 건물이 이어진다는 의미다. 도로명판을 활용하면 길 찾기는 한결 쉬워진다. 도로명판에는 ‘OO대로’‘OO로’‘OO대로 OO길’ 등과 숫자가 적혀있다. ‘대로’는 도로 폭이 40m 이상이거나 왕복 8차 이상인 도로, ‘로’는 도로 폭이 12m 이상 40m 미만이거나 왕복 2차로 이상 8차로 미만인 도로다. ?대로 OO길?은 대로에서 분리된 길이다. 도로 이름 옆에 써 있는 숫자는 건물 번호를 의미한다. 건물번호로 찾고자 하는 건물이 어느 방향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새 주소에 따르면 도로 시작점을 기준으로 오른쪽 길에는 짝수번호, 왼쪽 길에는 홀수번호 건물이 있다. ‘세종대로 175’는 교보문고 길 건너편 세종문화회관 쪽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세종대로 159, 161, 163 순으로 주소가 이어져 있었다. 얼마 걷지 않아 세종대로 175가 나왔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었다.



 다음은 ‘중구 세종대로 135-5’를 찾아갈 차례다. 세종문화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있는 도로명판에 ‘175 세종문화회관 169’라고 적혀 있었다. 남쪽인 시청방향 쪽으로 169이하의 건물들이 있을 터였다. 세종대로를 따라 걷다 보니 159번 건물 앞에서 횡단보도가 나왔다 길을 건너니 세종대로 141(세종로 파출소)이 보였다. 조금 더 걸어가니 세종대로 135-5번 한국 금융사박물관에 도착했다.



오는 29일부터 새주소 시행











 마지막 장소인 ‘중구 한강대로 410’을 찾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역에 도착해 우선 건물번호가 짝수인지 홀수인지 살펴봤다. 서울역의 센트럴 프라자 주소가 한강대로 391, 목적지를 찾기 위해서는 짝수 번호 건물들이 있는 쪽으로 길을 건너야 했다. 길건너편, 서울역을 마주보고 있는 서울스퀘어건물의 주소를 확인했다. 한강대로 416이었다. 그 옆으로 한강대로 410, 남대문 경찰서를 찾을 수 있었다.



 실제 알아본 결과 새 주소는 모르는 지역에 가서도 집을 찾기 쉬울 것 같았다. 도로명판에 내가 찾고자 하는 집의 방향이나 위치가 이미 표시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집 호수만 확인하면 정확히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 것이다. 큰 길을 중심으로 한 편은 홀수번호, 다른 한 편은 짝수번호 건물만 있는 것도 큰 도움을 줬다.



 새 주소는 이번달 29일부터 법정 주소로 사용된다. 2013년 12월 31일까지는 기존 주소와 함께 쓰이다가 2014년 1월 1일부터는 새주소만 적용된다. 새 주소는 안내 홈페이지(www.jus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새 주소가 법적 효력을 갖는데 맞춰 ‘신동엽과 함께 하는 새주소 찾기’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전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10 가족이 참여한다. 낮 12시 종로 종각역 보신각 앞에 모인 참여자들은 가족 단위로 미션 봉투를 받는다. 봉투에는 서울 명소 10곳의 새 주소와 지도가 담겨있다. 1시간30분 안에 미션 장소 중 가장 많은 곳을 찾아간 가족이 우승하는 행사다. 주소에 적힌 장소를 찾으면 해당 건물 번호판 앞에서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가족사진을 찍으면 된다. 우승팀에게는 제주도 가족 여행 상품권, 참가한 가족에게는 국민관광상품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도로명주소는 도로명과 건물번호가 기준이어서 길 찾기가 한결 쉽다. 사진은 기자들이 도로명주소로 길을 찾고 있는 모습.



<신수연·이보람 기자 ssy@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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