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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 납골당 투자 1280억 중 2대 주주 박형선 회장 480억 챙겨”

중앙일보 2011.07.26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한나라 차명진 의원 주장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는 25일 부산시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에서 간담회를 여는 걸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피해자 500여 명은 “하루빨리 여야가 합의해 피해자 구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두언 위원장(한나라당왼쪽)과 민주당 우제창·박선숙·신건·신학용 의원(책상 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 [송봉근 기자]











박형선 회장



부산저축은행이 경기도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사업에 투입한 1280억원 중 740억원이 이 은행의 2대 주주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구속기소)에게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영각사로부터 설립인가도 못 받은 납골당의 분양권(8만 기)을 62억원에 사들여 740억원에 부산저축은행 측에 되팔았다. 이 가운데 사업권을 인수하기 전부터 있던 빚(체납 공사대금)을 갚는 데 사용한 170억원과 기타비용을 빼면 박 회장은 480억원가량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차 의원은 “2대 주주였던 박 회장이 지위를 악용해 부산저축은행 돈을 사업성이 없는 납골당 사업에 끌어들인 셈”이라며 “결과적으로 저축은행과 고객에게 큰 피해를 안겨주고 자신은 거액을 챙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5년 2월 공사자금이 부족해 사업이 중단된 영각사의 납골당 사업권 일체를 당시 주지 서모씨로부터 62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장사 등에 관한 법률’상 500기 이상의 납골시설은 민법상 재단법인이나 종교단체만 운영할 수 있어 설립인가를 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박 회장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에게 “사업성이 있다”며 투자를 요구했다. 그런 다음 2005년 6월 29일 분양권 3만5000기를 기당 100만원씩 350억원에 부산저축은행에 넘기는 걸 시작으로 6월 30일 3만 기(240억원), 7월 27일 1만5000기(150억원) 등에 분양권 모두를 넘기고 자신은 사업에서 빠져나왔다. 차 의원은 “영각사 납골당은 부산저축은행 비리의 종합판”이라며 “일종의 ‘납골당 분양 사기’가 납골당에서 일어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민청학련 출신인 박 회장은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왔다.



글=정효식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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