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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차석대표 최선희 ‘2인자 패션’

중앙일보 2011.07.25 00:25 종합 2면 지면보기



각진 재킷, 통바지 남성성 보이고
리본 구두로 여성적 부드러움 더해
“통역사 아닌 외교관 신분 강조”



22일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참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국장. 각진 어깨의 재킷, 바지 정장 차림의 남성스러운 의상에 리본 장식 구두를 신어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발리=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2일 열린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북한 측 차석대표로 참석한 최선희(47) 외무성 부국장의 옷차림이 화제다.



 첫눈에는 평범한 아이보리색 바지 정장차림으로 보이지만 리본 장식이 달린 구두, 보라색 가방, 형광연두색 수첩, 금줄 시계와 팔찌 등 소품들이 예사롭지 않다.



 어깨 품이 넉넉하고 약간 각이 있는 ‘세미파워숄더’ 재킷과 통바지 정장은 남성스러운 힘이 느껴지는 차림이다. 하지만 여성 정치인들이 흔히 입는 검은색 대신 아이보리색으로 강한 이미지를 중화시켰다. 리본 장식이 달린 구두를 신고, 재킷 속에 레이스 달린 검은 옷을 입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뒷받침했다.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은 “남성적인 겉옷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주목도 면에서는 한발 살짝 물러선 2인자 패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국장의 이번 패션은 지금껏 통역 담당자로 알려진 본인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국제회의 통역사들은 두드러져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검정 치마 정장과 검은 구두로 최대한 단정하게 꾸민다. 국제회의 통역사 이정영씨는 “액세서리도 삼가고 머리가 길면 묶으며, 가방도 튀지 않는 색을 고른다”며 “최 부국장의 옷차림은 통역사가 아니라 영향력 있는 외교관임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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