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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발리 회담 끝나자마자 … 김계관, 4년 만에 미국 간다

중앙일보 2011.07.25 00:21 종합 6면 지면보기



클린턴 “이번 주말께 뉴욕으로 초청”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오른쪽)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상(옆 얼굴 보이는 이)이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박의춘 북한 외무상(맨 앞)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이 옆을 지나가고 있다. [발리 AP=연합뉴스]





북한의 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 주말께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직전 성명을 내고 “지난 22일 남북 비핵화 회담 직후, 김계관 부상을 이번 주말께 뉴욕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김 부상이 이번 방미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탐색적 대화’(exploratory talks)에 나설 것이며, 6자회담 재개 수순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부처 당국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김 부상은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에 돌아오는 것만으로 보상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계관



그는 "우리는 지루한 협상을 추구하는 데는 흥미가 없다”고 말하고 "북한이 이미 합의한 것에 대해 새롭게 줄 것이 없다”고 밝혔다.



 22일 ARF를 계기로 이뤄진 남북 비핵화 회담이 끝나자마자 북·미 대화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북·미 대화는 2009년 12월 스티븐 보즈워스(Stephen Bosworth)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한·미·일·중·러는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남북 비핵화 회담→북·미 대화→6자회담의 3단계 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북한은 김 제1부상의 방미를 계산에 넣고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상은 방미 기간 중 보즈워스 미 특별대표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상의 방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전인 2007년 3월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정부는 발리에서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김 제1부상 방미 시 공식 레벨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으면 만나도 좋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김 제1부상의 방미 일정과 남북대화에 대한 환영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이번 남북대화를 중요 모멘텀으로 계속 끌고 간다는 입장”이라며 “대북 식량지원 재개 문제도 대선(내년 11월) 국면에 진입하는 9월 이전에 매듭지어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공격에 대한 한국의 강경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이 진전되는 데 대한 우려를 가져 왔다.



 북·미 대화가 막을 올리면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한국의 주도권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남북이 오해를 풀었다”(정부 당국자)지만, 북한은 여전히 핵 문제는 미국과 풀어야 할 사안이란 입장이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 정부가 주장해온 ‘선(先) 남북대화’가 이뤄져 북·미 대화가 현실화한 만큼 향후 한·미 공조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북한의 이간책에 말려들지 않고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선 한·미 공조가 불가결하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이번 대화 흐름은 철저한 한·미 공조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한국을 통하지 않으면 미국과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권호 기자,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김계관
(金桂寬)
[現] 북한외무성 제1부상
193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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