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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파문 함맘 AFC회장 영구제명

중앙일보 2011.07.25 00:21 종합 27면 지면보기



FIFA 107년 역사상 처음
축구 관련 활동 전면금지



지난 2008년 쿠웨이트에서 열린 AFC 회의에 참석한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로이터=뉴시스]



모하메드 빈 함맘(62)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제명됐다.



 FIFA 윤리위원회 페트루스 다마세브 부위원장은 24일(한국시간) “함맘 회장을 영구제명하기로 했다. 함맘 회장은 국내 또는 국제 수준의 모든 축구활동 참가가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1904년 출범한 FIFA에서 현직 회장이 영구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맘 회장은 96년부터 15년간 유지해온 FIFA 집행위원 자격과 2002년부터 이어온 AFC 회장직은 물론 조국 카타르 내에서 축구와 관련된 모든 지위를 잃게 됐다. AFC는 “FIFA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성명을 냈다.



 FIFA는 함맘 회장이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북중미-카리브해 축구연맹(CONCACAF) 소속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조건으로 거액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조사해왔다. 뇌물 스캔들에 휘말린 함맘은 후보에서 중도 사퇴했고 단독 후보로 출마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4선에 성공했다.



 함맘 회장은 담당 변호사를 통해 “FIFA의 결정에 불복한다. FIFA의 판정은 날조된 증언과 불분명한 정황을 근거로 내려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출신인 함맘 회장은 FIFA 집행위원이 된 96년부터 아시아와 국제 축구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2008년 5월 영국 축구 전문지 월드사커가 발표한 ‘세계 축구를 움직이는 100인(Top 100 Movers & Shakers)’에서 블라터 회장,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함맘 회장은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AFC 본부의 중동 이전을 시도하는 등 독선적인 운영으로 AFC 회원국 간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2009년에는 FIFA 집행위원 선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자신의 라이벌인 셰이크 살만 바레인축구협회장을 지지하자 “조중연 회장의 목을 날려버리겠다”는 거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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