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스트레스에 산유량 줄어
일부 지역 우유배달 중단까지
폭염으로부터 젖소를 보호하라. 젖소 목장에 폭염 경계령이 내렸다. 젖소가 생활하기 좋은 온도는 5~24도. 기온이 27도가 넘기 시작하면 젖소는 스트레스를 받아 산유량을 줄이기 시작한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이 최근 분석한 결과 최고 온도가 28.7도였던 장마 직전엔 기온이 떨어진 장마 기간(최고 온도 27.2도)보다 젖소 한 마리당 우유 생산량이 2.3㎏(8.4%)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낙농과 기광석 연구관은 “젖소는 고온 다습한 날씨에선 식욕이 떨어지고 에너지 소모량은 높아진다”며 “이 때문에 산유량이 줄고 번식 기능도 떨어질 뿐 아니라 유방염도 더 쉽게 걸린다”고 설명했다.
축산과학원 측은 농가에 폭염 속에서 젖소의 산유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축사에 환풍기를 설치하고 ▶사료에 단백질·비타민을 첨가하며 ▶운동장에 그늘막을 마련하는 식이다. 환풍기를 설치할 경우 축사 안 온도를 평균 0.9도 낮출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젖소 한 마리당 산유량을 3.09㎏ 늘릴 수 있다. 축산과학원 측은 또 단백질을 7% 첨가하고 비타민A·비타민E 등을 추가로 공급하면 산유량을 약 2.9㎏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 연구관은 “여름엔 젖을 짤 때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신선한 물을 자주 마시게끔 하고 축사를 청결히 해야 우유 속의 체세포가 증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미진 기자